24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 22일까지 날씨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대형가전과 패션 등의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냉장고, 에어컨, 제습기 등이 포함된 대형 생활 가전 카테고리의 경우, 매출이 전년보다 12.0% 줄어들었다. 지난 7월과 8월 전국 평균 기온이 각각 25.1도와 23.8도로 전년보다 1.2도, 3.5도 낮았던 데다가, 마른 장마까지 이어지면서 에어컨 등과 같은 기존 상품들은 물론 올해 큰 시장이 기대됐던 제습기마저 매출이 부진했다.
커피 음료 카테고리 역시 과즙음료가 15.8% 역 신장하는 등 전체적으로 매출이 9.3%나 줄어들면서 ‘시원한’ 여름의 피해자가 됐다.
패션 카테고리는 ‘시원한 여름’에 이어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이중고를 겪었다. 남성과 캐쥬얼, 유아동 등 쟝르를 불문하고. 10% 안팎의 역신장세를 기록했다.
10월 들어 전년보다 평균 기온이 0.6도 가량 떨어지는 등 다소 쌀쌀해지자 겨울 의류 등이 일시적으로 호조를 보였지만, 내년 2월까지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이 될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자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날씨’에 빨간불이 켜졌던 대형마트 매출은 ‘신개념 건강식품’이 잇달아 좋은 반응을 얻으며 기력을 차렸다.
올해 ‘건강식품’ 카테고리 매출 증가율은 11.9%로 이마트 전체 상품 카테고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객단가 또한 12.8% 증가하며 이마트의 새로운 매출 활력소로 급부상했다.
이처럼 건강식품 카테고리가 호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이마트 반값 홍삼’으로 촉발된 ‘신개념 건강식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선보이는 상품마다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이마트 반값 홍삼’에 이어, 어린이 홍삼, 간편 스틱형 홍삼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홍삼 제품을 풀 라인업으로 강화했다. 올 들어서만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하는 등 새로운 건강식품의 강자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뒤이어 출시한 ‘반값 비타민’과 ‘이마트 눈 건강’, ‘반값 유산균’, ‘이마트 슈퍼베리 주스(아사이베리/노니) 등도 좋은 실적을 이어가며, 대형마트의 새로운 효자 상품 카테고리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 선보인 ‘반값 유산균’의 경우, 출시 3주만에 매출 4억원을 달성했다. ‘이마트 슈퍼베리 주스’ 역시 출시 10일만에 1만 개 이상 팔려나가며 1차 생산 물량을 대부분 소진하는 등 새로운 히트 상품 등극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 같은 건강식품 카테고리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원물 소싱 차별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 협력회사와의 연구 개발을 통한 상품력 강화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태경 이마트 가공식품담당 상무는 "이마트 건강식품은 원물 소싱 차별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마케팅 비용 등 거품을 없애 ‘반값 수준’으로 소비자들에게 소개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향후에도 우수한 협력사가 생산을 맡고, 이마트가 유통을 담당하는 철저한 분업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원전사고로 인한 불안감으로 매출 부진을 겪어온 수산물이 올들어 풍어와 양식 기술의 발달 등으로 공급량이 늘어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에 힘입어 7.8% 신장하며, 건강식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신장율을 기록했다.
이마트 수산물 카테고리 실적 반전은 ‘생선회’와 ‘갑각류’가 이끌었다. 이들 상품은 각각 19.8%와 26.3% 매출이 증가하며 뒷걸음치던 수산물 매출을 돌려세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민어회, 알래스카 연어회, 제주 광어회 등 제철 생선회와 꽃게, 미국산 활 랍스터, 러시아산 활 대게 등 고급 갑각류를 ‘반값’ 수준으로 저렴하게 기획한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에도 이틀간 120억원 매출을 올린 ‘반값 한우데이’, ‘990원 삼겹살’, ‘횡성한우 단독 판매’ 등 이마트 미트센터에서 자체 생산한 상품들로 경쟁력을 높인 축산물 역시 4.5% 매출이 증가하며, 매출 신장율 톱3에 올랐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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