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ℓ당 1600원대' 가솔린차 웃는다 … 유가 하락에 가솔린 승용 날개 달까

입력 2014-11-24 10:50  

휘발유값 하락에 고효율 디젤車 구매 매리트 떨어져
가솔린 승용 및 하이브리드 판매 늘어날지 주목





[ 김정훈 기자 ] 유가 하락으로 가솔린 승용차의 기름 값 부담이 줄어들었다. 휘발유 값 인하에 힘입어 소비자들의 고연비 자동차 선호 현상이 다소 해소될지 주목된다.

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720원대로 16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7월 1850원대에서 4개월 새 130원 떨어졌다.

서울 시내에서도 휘발유 ℓ당 1600원대 주유소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최근 휘발유 가격은 2010년 이후 4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유가 하락으로 디젤 차보다 에너지 소비효율이 낮은 가솔린 승용차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유가 하락과 소비심리 개선으로 전년 동기보다 6% 증가했다. 픽업트럭과 대형차도 다시 판매가 늘고 있다.

휘발유 값 하락은 가솔린 승용차(가솔린 하이브리드 포함) 판매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업계측 분석이다. 고유가로 이익을 봤던 고효율 디젤 승용차의 장점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대신 가솔린차 유지비 부담이 낮아진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젤 승용차는 진동소음과 내구성이 가솔린 승용차보다 취약하지만 고유가로 디젤 차를 찾은 소비자들이 많다" 며 "휘발유 가격 인하로 디젤 차의 구매 메리트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가솔린 하이브리드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입차시장에서 가솔린차는 시들해지고 유럽의 디젤차들이 각광받고 있다. 2011년 가솔린차 비중은 전체 65%(6만8000여대), 디젤차는 35%(3만6900여대) 차지했으나 이듬해부터 디젤차 점유율이 가솔린차를 추월했다. 올 10월 현재 수입 디젤차의 점유율은 68%에 달한다. <표 참조>

고유가 시절 최대 피해자는 가솔린차 중심으로 팔던 일본차 업체였다. 도요타와 혼다가 가솔린 하이브리드를 내고 고효율 디젤 라인업을 갖춘 독일차에 대응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가솔린 승용차 위주로 팔고 있는 국산차 업계는 휘발유 가격 인하가 판촉에 영향을 줄지 지켜보고 있다. 당분간 유가 하락이 지속된다면 기름을 덜 먹는 소형차보다 중대형, SUV 시장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자동차 소비 패턴을 보면 유행을 쫓아가는 경향이 강하다" 며 "유가 변동이 자동차 내수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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