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게임쇼 다녀오더니…"엔씨소프트 '게임' 안 끝났다"

입력 2014-11-24 14:22  

[ 이지현 기자 ]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에 다녀온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24일 일제히 엔씨소프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온라인 게임만 고집하던 엔씨소프트가 자존심을 굽히고 모바일 게임 수혈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간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시장 개화기에도 온라인 게임 노선을 고집해왔다. 2012년이 돼서야 "모바일 사업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밝혔지만 2년 간 어떤 성과물도 내놓지 못했다. 주주들의 질타도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19일 지스타 프리미어에 등장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아폴로13호가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력을 다했듯 엔씨소프트도 모바일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폴로13호는 1970년 4월 달 궤도에 진입하던 중 산소 탱크가 터져 곤경에 처했지만 부족한 산소와 전력에도 무사히 지구로 귀환할 수 있었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모바일 '엔진'에 힘입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엔씨소프트 주가는 연초 25만원에서 추락해 10만원 중후반대에서 저고도 비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게임 하려고 2시간 기다렸다"

엔씨소프트는 앞으로 PC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을 동시에 선보이는 '투트랙'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더이상 모바일게임에 대한 대응이 늦어져서는 안된다는 판단에서다. 첫번째 전략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게임 '리니지'와 '아이온' '블레이드 앤드 소울' 등이 모바일 게임으로 함께 나온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스타에서 발견한 최선호주는 엔씨소프트"라고 말했다. 그는 "엔씨소프트의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며 "지스타에선 리니지이터널을 경험하기 위해 2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대기 행렬이 길었다"고 말했다.

리니지이터널은 PC와 함께 모바일 기기로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세계 동시 출시해 공동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 이터널의 경우 애초부터 PC와 모바일의 연동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흔적이 역력했다"고 말했다.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인 리니지 헤이스트에 대해선 "올해 기준으로 전체 리니지 매출액의 10%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PC와 모바일 기기를 넘나들며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다면 이용자들의 행태와 게임 시장의 판도를 다시 한 번 크게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작농 시대' 뛰어든 엔씨소프트 주가 기 펴나

엔씨소프트의 주가도 기를 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스타 프리미어' 행사 다음날인 지난 19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8.25% 뛰어 지난 7월7일 이후 약 네 달 만에 종가 기준으로 17만원을 회복했다. 이날 거래량 역시 77만3622주로 전날(24만2704주)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플랫폼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고 게임개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엔씨소프트에 관심을 높여가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주요 게임의 매출 상승, 신작 기대감, 주주 환원정책 모두 주가게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며 "매수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 연구원이 추정한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2103억원, 영업이익은 27.9% 늘어난 726억원이다.

김 대표의 의지도 남다르다. 지금까지의 자존심을 굽히고 '모바일 게임 소작농'이 될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모바일 시대로 오면서 게임 산업의 지형이 달라졌다"며 "소작농의 시대로 돌입했다"고 말했다. 모바일 시대에는 애플, 구글, 게임 퍼블리셔 등이 수수료를 가져가며 게임 개발자가 고작 20~30%의 삯만 받는 유통시장으로 바뀌었다는 것. 이에 따라 모바일과 온라인게임이 함께 가는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의 원칙은 PC 온라인 게임만 만들지 않고 모바일과 함께 가는 것"이라며 "세계가 감동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자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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