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에 취약한 튜닝車 … 국내 튜닝카 산업 갈길 멀었나

입력 2014-11-24 14:56   수정 2014-11-24 15:06


[ 장세희 기자 ] “주최측이 경기장에 두껍게 뿌린 규조토에 미끄러져 사고가 났다” (튜닝 자동차 경주대회 사고 차주)
“매출 상승과 직결되는 튜닝카 규제 완화 정책은 아직 없다” (튜닝 자동차 사업자)

자동차 튜닝 산업이 규제 완화로 성장하고 있던 중 제동이 걸렸다. 지난 15일 대구에서 열린 ‘제1회 튜닝자동차 경주대회’에서 사고가 발생해서다.

이날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가 국내 튜닝카 산업 활성화를 위해 개최한 튜닝 자동차 경주대회는 직선 도로 400m를 달려 기록을 비교하는 ‘드래그 레이스’ 경기로 열렸다. 2차 시기 중간에 한 선수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경기가 중단됐다.

이날 사고를 낸 튜닝카 차주는 “경기 중 누출된 차량 오일을 덮은 규조토가 너무 두껍게 뿌려져 미끄러질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튜닝 산업 활성화를 위해 개최한 대회를 주최 측에서 책임감 없이 운영했다”며 사전 안전교육의 허술함, 메디컬테스트 생략, 사고 후 응급조치 미숙함 등을 꼬집었다.

대회 주최측인 자동차튜닝산업협회는 “운전 미숙으로 인한 사고일 뿐” 이라며 “드래그 레이스는 전문 선수가 아닌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는 간단한 경주로 사전 교육을 길게 할 필요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고에 대한 논의는 다음달에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튜닝 완화 규제에 대한 업체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서울 성동구에서 튜닝샵을 운영하는 사업자는 “협회가 생긴 이후 오히려 규제가 강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랜드 카니발은 시트를 제거해 11인승을 9인승으로 개조하는 경우가 많은데, 협회가 생긴 이후 개조 차량 검사 과정에서 원상복귀를 요구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튜닝 자동차 규제와 인증 정책도 실질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다. 한 튜닝 사업자는 “지금까지 나온 제도가 매출 상승으로 직결될지는 두고 볼 일” 이라며 “튜닝 산업을 세분화 해 각 사업체에 맞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튜닝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차량 구조를 변경하는 ‘빌드업 튜닝’, 성능을 향상하는 ‘튠업 튜닝’, 외관을 변경하는 ‘드레스업 튜닝’이다. 튜닝자동차 경주대회는 안전성을 높이거나 성능을 향상 시키는 튠업 튜닝 자동차를 위한 것이 많다.

국토교통부는 튜닝산업의 시장 규모를 오는 2020까지 4조 원으로 키우고 종사자는 4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튜닝산업을 합법화하기 위해 진흥대책과 인증제도를 도입했으며, 새로운 튜닝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연구도 지원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튜닝 산업은 아직 도입 단계에 불과하다” 며 “각종 세미나를 통해 기반을 쌓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장세희 기자 ss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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