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TV화질 경쟁, PC모니터로 … "게임족 모셔라"

입력 2014-11-25 06:51  

TV UHD 화질 경쟁, '고화질' 게임 틈새 시장으로 확장
삼성전자, 엔씨소프트와 리니지 차기작 WQHD모니터로 시연
LG전자, 넥슨-소니와 게임 컨텐츠 21대9 와이드 모니터에





[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표 TV제조사의 화질 경쟁이 게임 시장으로 옮겨붙고 있다. 데스크톱, 노트북 및 태블릿을 통해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젊은층이 늘면서 확장성 높은 모니터의 쓰임새가 더욱 주목받고 있어서다.

모니터는 HDMI, 디스플레이포트(DisplayPort), 선더볼트(Thunderbolt) 등 외부 단자를 대부분 지원해 윈도우PC 뿐만 아니라 애플 맥 제품까지 다양한 주변기기와 연결할 수 있어 확장성이 뛰어나다.

리니지 등 고사양 PC용 대작 게임이 쏟아지고, 콘솔 게임도 초고상도(UHD)를 구현하면서 게임 마니아에게 고화질 모니터가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메이플스토리2, 검은사막,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다양한 대작 게임들도 올 겨울 공개를 목표로 클로즈 베타와 오픈 베타를 진행 중이다. 수년간 모바일 게임 인기로 PC 온라인게임 시장은 상대적으로 주춤했지만 최근 대작 게임 공개가 임박하면서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달 세계 최대 e스포츠대회 중 하나인 롤드컵과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가 개최됐다. 23일 폐막한 국내 최대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4'도 국내 게임 열기를 달궜다.

이번 지스타에서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은 UHD와 와이드(W)QHD 화질을 앞세운 초고화질 모니터로 게임을 홍보하는 부스가 늘어났다는 점. UHD 화질은 풀HD 대비 4배 더 선명해 4K(해상도 3840×2160)라고도 불린다. WQHD(3440×1440)는 현존 최고 스마트폰 해상도인 QHD(2560x1440)에 가로 영역 픽셀 수를 더 보강해 와이드 화면비를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지스타에서 엔씨소프트의 차기 대작인 '리니지 이터널' 게임 콘텐츠를 삼성 WQHD 모니터(SD850) 120대로 시연했다. 370만 화소 고해상도 모니터로 10억 개 이상의 색표현이 가능하다. 디지털 기기 표준인 sRGB 색 영역은 100% 지원한다.

화면이 휘어진 커브드 모니터(SD590C)도 함께 선보였다. 커브드 TV로 선보인 특유의 몰입감을 4ms의 빠른 응답 속도로 모니터 상에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WQHD를 뛰어넘는 UHD 모니터 신제품도 공개했다. 지난 20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AMD 주관 '컴퓨팅의 미래(Future of Compute)' 행사 기간 중 프리싱크(FreeSync) 기술을 적용한 초고화질(UHD) 모니터였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 에이엠디(AMD)와 공동 개발한 프리싱크 기술은 높은 비트레이트(Bit rate) 화면을 사용하는 게이머와 캐드, 캠 사용자에게 끊김 없는 부드러운 화면을 제공하는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하는 모든 UHD 모니터 라인업에 프리싱크 기술을 적용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게임 콘텐츠는 점점 더 디테일하고 실감나는 영상 콘텐츠로 발전하고 있다" 며 "특히 게임 콘텐츠를 보다 선명한 화질과 차별화된 몰입감으로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앞세워 넥슨, 소니 등과 손잡고 삼성전자와 게임 화질 승부를 벌였다. 넥슨은 이번 지스타 미디어 갤러리 내부를 LG전자의 올레드 UHD TV로 채웠다.

특히 LG전자는 영상 감상 몰입감이 가장 뛰어나다는 21 대 9 비율을 세계 최초로 모니터에도 적용한 제품을 내세우고 있다. 소니 지스타 부스에 세계 최대 OLED 커브드 TV인 LG전자의 105인치 TV 제품을 전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21 대 9 인치 비율은 기존 16 대 9 모니터에 비해 넓은 시야로 더욱 속도감 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UHD급보다 저렴한 21 대 9 WQHD 모니터는 sRGB 100% 색상을 표현하면서도 상하좌우 178도의 시야각을 제공하는 IPS 패널을 적용했다. 여러 명이 함께 게임을 해도 보는 각도에 상관없이 선명한 그래픽을 감상할 수 있다.

고화질 모니터는 화질뿐 아니라 음질도 선명하다. LG전자의 21 대 9 곡면 시네뷰 모니터(34UC97)는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맥스 오디오 시스템(Maxx Audio System)을 적용한 스테레오 스피커도 탑재했다. 맥스 오디오 시스템은 저음을 강화하고, 갈라짐 없이 깨끗한 고음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게임 플레이 때 배경음악(BGM)을 더욱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시장이 성장하면서 고화질 모니터뿐 아니라 게이밍 마우스, 게이밍 키보드, 게이밍 헤드셋 등 전문가용 게임 전자 주변기기 인기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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