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상황따라 후륜·4륜구동…'Q4' 날개 단 마세라티 '쾌속 질주'

입력 2014-11-25 07:00  

이탈리아 名馬

매력적인 디자인·슈퍼카급 출력·안정성 '3박자'
지난해 세계시장 1만5000여대 판매 '인기 몰이'



[ 최진석 기자 ] 수입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브랜드 사이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한때 국내 수입차 시장을 주름잡던 도요타, 혼다, 닛산은 국산차와 독일 수입차 사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4대 천왕’의 전성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엔 영국과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영국의 재규어, 랜드로버와 이탈리아 마세라티, 페라리 등이 돌풍의 주역이다. 이 중 마세라티는 제품과 기술 혁신을 통해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1억원대 초반의 스포츠 세단 기블리와 마세라티 고유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Q4가 력셔리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마세라티의 첫 사륜구동, Q4


마세라티는 올해 브랜드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마세라티가 내놓은 것 중 하나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개발한 사륜구동 ‘Q4 시스템’. 이는 대표 모델이자 대형 세단인 콰트로포르테와 엔트리 모델인 기블리에 적용됐다. ‘콰트로포르테 S Q4’와 ‘기블리 S Q4’가 그것이다. Q4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주행 상황에 따라 차량의 상태를 후륜 또는 사륜구동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안정적인 도로 상황에서는 구동력을 모두 뒷바퀴에 전달해 운행한다. 노면과의 접지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전륜과 후륜의 액슬에 토크(힘)를 동일하게 재배분해 사륜구동 체제로 전환한다. 마세라티에서 개발한 복잡한 알고리즘이 구동력 배분 시기와 양을 실시간으로 판단한다. 바퀴가 미끄러지는 정도와 스티어링을 돌리는 정도, 차량이 기울어진 각도, 출력, 속도 등을 분석해 앞뒤바퀴에 필요한 구동력을 최적화해 배분하는 시스템이다. 운전자는 LCD 디스플레이를 통해 토크가 배분되는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디자인, 성능에 실용성까지


마세라티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은 콰트로포르테다. 이 차량의 사륜구동 모델인 ‘콰트로포르테 S Q4’는 배기량 3.0L짜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최고 출력 410마력의 괴력을 뿜어낸다. 차체 길이가 5m가 넘고, 무게가 2t을 초과하는 대형 세단이지만 Q4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주행 안정성이 한 단계 더 향상됐다. 먹이를 향해 돌진하는 상어를 연상시키는 매력적인 디자인과 슈퍼카급 출력에, 눈길에서도 안심하고 달릴 수 있는 사륜구동까지 3박자를 갖춘 것이다. 가격도 1억6620만원으로 ‘벤츠, BMW와 다른 무언가’를 찾는 이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콰트로포르테가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해 마세라티는 엔트리 모델인 기블리도 내놓았다. 마세라티 브랜드 내에서는 가장 작은 엔트리 모델이지만, 이 차는 BMW 5시리즈급 준대형 세단이다. 차체 길이가 5m 미만으로 콰트로포르테보다 작지만 심장은 같다. 6기통 3.0L 가솔린 엔진은 기블리 S Q4에서도 최고 출력 410마력의 강한 힘을 자랑한다. 가격은 1억3260만원으로 콰트로포르테보다 3000만원 낮다.

마세라티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1만5400대를 팔았다. 전년보다 200% 이상 늘어난 수치다. 국내에서도 120대를 판매하며 전년보다 131% 성장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국내에선 작년 전체 판매량보다 두 배가 넘는 280대가 팔렸다. 올해 마세라티는 국내외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럭셔리 브랜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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