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사장 조석)은 27일 고리원자력본부 교육훈련센터에서 원전 중대사고 (Beyond-Design Basis Accident) 시뮬레이터 프로그램 개발 기념식 및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번에 개발한 중대사고 시뮬레이터 프로그램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같은 중대 사고에서도 원자로내 연료용융 상태 및 내부압력, 습도 등을 계량화해 원전조종사에게 전달해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능력을 배양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수원은 밝혔다.
이번 시뮬레이터는 최신의 중대사고 해석코드(MAAP 5.02)를 탑재한 세계 최초의 프로그램으로 미국의 쿡(COOK) 원전이나 퍼듀대학 연구용 원자로, 스웨덴의 링할(RINGHALS) 원전, 일본의 카와사키 원전 시뮬레이터 등에 설치된 중대사고 코드에 비해 훨씬 성능이 우수하다. 뿐만 아니라, 후쿠시마 원전 4호기에서 발생한 연료건물 폭발사건도 가상으로 재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김범년 부사장, 우중본 고리본부장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대응조치가 다소 미흡했던 점을 반영해 세계 각국이 중대사고 대처능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중대사고 발생 확률은 매우 적지만 만반의 대비코자 원전조종사 교육훈련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시뮬레이터를 개발, 적용해 원전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이번에 개발한 시뮬레이터를 원전조종사의 중대사고 대처능력 향상과 비상사고 재현 및 사고분석, 방사선 비상대응 매뉴얼, 관련 절차서 개발, 원전설계 및 인간공학 검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예정이다. 원전 안전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해 나가는데도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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