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대화 분석
한류 확산의 구조 연구
[ 정지은 기자 ] 대한경영학회의 추계학술대회에서는 8편의 강소기업 성공비결 분석보고서 외에 경영학 전 분야에서 총 50여편의 학술 논문이 소개됐다. 특히 기업인에게 시의적절한 통찰력을 줄 수 있는 논문들에 관심이 쏠렸다.
이두희 고려대 교수와 이현정 연세대 연구교수 등은 마케팅 세션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K팝의 확산 구조에 대한 연구:사회연결망을 중심으로’라는 주제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이뤄진 수많은 대화를 분석해 K팝 등 한류가 확산되는 구조를 파헤쳤다. 그 결과 K팝은 소녀시대와 빅뱅, 싸이를 중심으로 1단계 확산을 거친 뒤 2단계 지드레곤, 3단계는 걸스데이와 이하이 등으로 이어지는 구조였다.
분석자들은 확산 시기보다 확산되는 과정에 주목했다. SNS상에서의 K팝 관련 대화를 분석한 결과 참여자 중 79%는 대화를 수신만 하고 20%는 독백 형태로만 참여하는 것을 발견했다. 결국 나머지 1%만이 논의 확산에 적극적이었고, 이들의 역할이 K팝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현정 교수는 “K팝의 인기가 기획사들에 의해 조성되는 측면이 있다”며 “이는 건전한 한류 확산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는 중국 샤오미의 성장비결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도 나왔다. 김익수 고려대 교수와 서지현 씨(고려대 박사과정)가 내놓은 ‘후발 진입자 샤오미의 경쟁우위 원천에 대한 탐색적 연구’ 논문이다. 이들은 먼저 틈새시장 확보가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과열 경쟁과 전략상 혼란을 겪을 때, 샤오미는 앱 서비스와 저가 전략 등을 통해 유리한 틈새시장을 노렸다는 설명이다. 또 고객의 불만을 곧바로 최고경영자(CEO)에게 전달, 임원들이 ‘핫라인(hot line)’을 통해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는 혁신적인 경영 구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샤오미의 돌풍이 중국을 넘어 세계로 확대될 것인가에 대해선 해외시장 오프라인 매장과 사후서비스(AS) 네트워크 확충, 우수 인재 확보, 제품 서비스 현지화 등이 선행돼야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서비스 경영 세션에선 신택수 연세대 교수와 차재빈 씨(경희대 박사과정)가 몽골 시장에서의 한류를 분석했다. 현지 소비자들의 한류에 대한 태도가 한국의 이미지와 제품 신뢰, 구전 및 제품 선호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이 밖에 리더십과 조직인사, 전략경영 등 다양한 세션에서 흥미로운 발표가 이어졌다. 대한경영학회는 이 중 최우수 논문 1편과 우수 논문 2편을 선정해 논문상을 수여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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