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미국 증시는 전통적으로 '산타랠리'라고 불리는 강세장을 보여왔다. 최근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두드러지면서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월 월간 기준으로 각각 2.5% 올랐다. 12월에는 미국의 최대 쇼핑시즌과 양호한 경제지표에 힘입어 이같은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 미국 증시의 흐름을 결정할 주요 이벤트로는 미 공급관리협회(ISM) 11월 제조업 지수와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의 연설이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지난 10월 무역수지, 11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통계도 주목할만한 변수다.
미국의 최대 소비 시즌이 시작되면서 견조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미국의 최대 쇼핑 시즌은 '블랙프라이데이'(이달 28일)를 기점으로 '사이버먼데이'(12월1일),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진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제조업 가동률이 양호하고 연말 소비시즌을 감안하면 향후 경제지표는 호조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미국 ISM 제조업지수 예상치는 57.8로 전월 대비 급락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전월 급등에 대한 기술적 반락"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발표될 11월 고용보고서도 미국 고용시장의 회복세를 확인시켜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미국 쇼핑시즌 실적이 한파의 영향으로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 "쇼핑시즌 기간 미국 유통업체의 판매실적은 유가하락 및 고용개선 영향으로 3년래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었지만 최근 한파의 영향으로 당초 예상보다 위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하락도 미국 증시의 흐름을 좌우할 변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을 동결한 후 28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0.2% 폭락했다. WTI는 5년 2개월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배럴당 69.09달러까지 하락했다.
김주해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에너지 섹터는 부진할 전망"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유가 하락압력이 계속되면서 에너지 섹터는 약세를 띨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에너지 섹터의 비중은 10% 미만이고 유가하락에 따른 구매력 상승과 기업의 원가절감 효과가 더 크다"며 "12월에도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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