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면 축제 시작, 夜景에 취해볼까…런던 템스강의 눈부신 밤, 별이 들어오다

입력 2014-12-01 07:01  

야경이 눈부신 도시 4選


[ 최병일 기자 ]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는 노랫말처럼 낮에는 소소하거나 단조로웠던 일상의 풍경들이 밤이 되면 마법처럼 아름다운 풍경으로 탈바꿈하는 도시가 있다. 이름난 관광지 중에도 밤이 되면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곳도 있다. 한 해 동안 휴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면 방학, 크리스마스, 설 등 연휴가 많은 연말연시에 밤이 눈부신 도시로 겨울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파리 ‘센강 유람선·몽파르나스 타워’

1년에 3200만명의 각국 관광객이 찾는 문화와 예술의 도시 파리.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 등 주요 명소에서 유럽 문화의 진수를 감상하는 재미도 좋지만 골목에서 숨은 맛집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파리의 밤은 샹송처럼 낭만적이고 고혹적이다. 해가 떨어지면 파리는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파리에서 특히 야경이 아름다운 곳은 센강 일대다. 낮에는 북적이는 관람객 때문에 보지 못한 풍경들을 바토 무슈나 바토 파리지앵(파리유람선)을 타고 차분하게 훑어볼 수 있다.

높이 209m의 몽파르나스 타워에서 보는 파리의 야경도 일품이다. 타워의 56층 카페와 59층 전망대만 일반인에게 공개하는데, 여기선 에펠탑과 개선문을 비롯 파리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바토 파리지앵은 파리 현지시간으로 오후 10시, 바토 무슈는 오후 9시20분까지 운행하며 몽파르나스 타워는 오후 10시에 문을 닫는다.

핀란드 칵슬라우타넨호텔 ‘오로라 천장’

핀란드의 밤을 제대로 즐기려면 우르호 케코넨 국립공원 근처에 있는 ‘칵슬라우타넨(Kakslauttanen)’ 호텔을 찾아야 한다. 호텔 안에 유리로 만든 이글루가 있어 뻥 뚫린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압권은 극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오로라. 마치 푸른색 커튼이 밤하늘에 펄럭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글루는 특수 처리된 단열 유리로 돼 있고, 밤하늘을 편안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깔끔한 침대와 화장실을 갖추고 있다. 오로라가 뜨면 벨을 울려 투숙객들에게 알려준다. 이글루는 매일 밤 쏟아지는 수천개의 별과 휘황찬란한 오로라를 보려고 세계 각지에서 오는 사람들로 매일 밤 문전성시를 이룬다.

일본 오사카성 ‘일루미네이션’

다코야키, 오코노미야키, 꼬치구이 등 다양한 음식과 쇼핑, 온천 등 즐길거리가 가득한 오사카는 낮과 밤의 풍경이 전혀 다른 곳이다. 오사카의 야경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오사카성으로 가야 한다. 구마모토성, 나고야성과 함께 일본 3대 성으로 불리는 오사카성은 천수각, 혼마루, 니시노마루 정원 등 일본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양식으로 꾸며져 있다.

오사카 성에서는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오사카성 3D 맵핑 슈퍼 일루미네이션’ 행사가 펼쳐진다. 오사카성 천수각을 스크린으로 사용해 최신 입체영상 기술을 구현한다. 형형색색의 빛과 활활 타는 불길에 휩싸인 장면, 아름다운 나비가 날아다니고 황금빛으로 빛나는 장면 등이 마치 마법처럼 펼쳐져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런던 ‘템스강 여행’

런던 야경 투어의 백미는 바로 템스강. 해질무렵 템스강 주변을 따라 걷다 보면 국회의사당, 런던아이, 세인트 폴 대성당 등 런던을 상징하는 관광지를 한눈에 돌아볼 수 있다. 낮에는 다소 건조하게 보였던 풍경들이 화려한 불빛 아래 화사하게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템스강 여행의 마무리는 타워브리지 남쪽에 있는 ‘더 샤드(The Shard)’가 제격이다. 2012년 완공된 초고층 건물 더 샤드는 87층(310m)에 유럽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가 있다. 런던 시내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관광객은 물론 런던 시민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입장할 수 있으므로 일정을 미리 체크해두는 것이 좋다.


여행 정보

유럽과 일본의 야경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패스 구매 대행사인 소쿠리패스(socuripass.co.kr )를 활용하자. 소쿠리패스를 통해 파리 유람선 표나 ‘오사카 일루미네이션 관람권’을 국내에서 미리 사면 현지보다 10~30% 싸게 살 수 있다. 현지에서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도 없다.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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