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소비를 살려라"…올해의 유통 키워드 'SAVE'

입력 2014-12-01 11:22  

올해 국내 유통업체들은 내수 침체를 돌파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구하다’라는 뜻의 ‘SAVE’를 2014년 유통 키워드로 선정했다.

SAVE는 소비 심리 회복 위한 유통업체의 할인 행사(Sale), 모바일, 요우커 등 새로운 유통 트렌드 국내 시장 적용(Adaptation), 직구 병행수입 FTA 등 소비 패턴 변화(Various purchase), 일찍 찾아온 더위로 인한 이상기온(Early Season)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 연이은 대규모 할인행사

올 한해는 연중 세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각 유통업체에서는 어려운 유통환경 속에서도 대규모 할인행사를 연이어 진행했다.

특히 올해는 징검다리 연휴가 많고, 내수 경기 활성화의 최대 기회라 여겼던 월드컵, 아시안게임이 있었지만 열기가 빠르게 식으며 소비 위축의 장기화가 우려되자 연말에나 선보이던 결산 행사들을 6개월이나 앞당겨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유통업계의 노력은 지난 10월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을 개선하는 효과로 나타났다. 살아나기 시작한 소비 심리 회복을 이어가기 위해 연말까지 대형 행사를 지속 진행하는 등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선보이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 모바일, 요우커 등 새로운 유통 트렌드 국내 시장 적용

최근 1인 가구, 맞벌이 부부 등의 증가로 오프라인에서 쇼핑이 어려운 고객들이 늘어나자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간편하게 쇼핑을 할 수 있는 모바일몰 사용자 수가 급증했다. 모바일몰 시장 매출은 올해 12조원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런 모바일몰 성장에 맞춰 각종 유통업체들은 ‘모바일 전용몰’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옴니채널’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새로운 유통 트렌드를 국내 소비 시장에 적용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올해 처음으로 중국인 매출이 일본인을 추월하는 등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의 수가 늘어나자, 각종 유통업계에서는 ‘요우커’ 전용 마케팅을 선보이는 등 ‘요우커 특수’라는 새로운 유통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중국인 전용 서비스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 직구, 병행수입, FTA 등 소비 패턴의 변화

올해 초 정부의 ‘병행수입 활성화’ 정책이 시행되고,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하게 되자, 과거 폐쇄적이었던 국내 유통시장에 병행수입이 확대되고 해외 직구족이 늘어나는 등 소비 패턴의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직구 편집샵’을 운영하고, ‘병행수입’을 통해 저렴하게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직구보다 높은 할인율을 앞세운 연말 대형행사를 진행하는 등 해외직구로 발걸음을 돌리는 고객들을 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올 한해 콜롬비아, 캐나다, 뉴질랜드, 중국과의 FTA 협상 타결로 인해 총 47개국에 이르는 경제 영토를 확보하게 되자, 유통업체들은 관세 철폐로 인한 원가절감으로 다양한 국가의 상품을 저렴하게 소싱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지도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일찍 찾아온 더위…이상기온

지난 해 겨울부터 따뜻했던 날씨로 채소 작황은 풍년이었지만 수요가 부진해 채소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이른바 ‘풍년의 역설’로 채소 농가들은 올 한해 매출 하락과 재고 증가라는 이중고를 겪는 등 시름의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반면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수박, 참외 등 여름 과일의 조기 출하가 이어져, 롯데마트는 해당 상품들을 예년보다 2~3주 가량 빠른 3월부터 판매했고, 여름 침구 행사도 작년보다 한달 빠른 5월에 진행하는 등 이상기온은 유통업체의 시계를 바꾸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변덕스런 날씨와 두 번의 태풍으로 여름 특수가 사라지자 여름 언더웨어 재고가 많이 남아, 시즌 상품 조기 철수를 위해 한 여름에 하절기 언더웨어 처분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정재우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올해 영업 규제와 경기 불황 등 국내 유통 산업의 악조건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통업체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왔다"며 "내년에도 올해에 이어 대형 행사를 지속 기획하고, 새로운 유통 환경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등 침체된 내수 경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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