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용석 기자 ] LG그룹 출신 삼성전자 사장이 나왔다.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54·사진)이 주인공이다. 전 사장은 1일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에 기여한 역할을 인정받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성과만 보면 사장 승진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전 사장은 지난 6월부터 핵심 부서인 메모리사업부와 전략마케팅팀을 이끌면서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LG반도체 출신이어서 승진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삼성은 ‘신상필벌’ 인사원칙을 지켰다.
그는 한양대 전자공학과와 KAIST 전자공학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1991년 LG반도체에 입사해 1999년까지 9년간 연구원으로 일했다. 2000년 LG반도체가 현대반도체(현 SK하이닉스)에 흡수합병되면서 삼성으로 자리를 옮겼다. ‘늦깎이 삼성맨’이지만 그는 삼성전자에서 메모리 반도체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치며 정상에 섰다.
삼성전자는 과거 인텔, IBM 같은 외국 유수 업체 출신을 스카우트해 사장에 앉힌 적이 있지만 국내 경쟁사 출신이 사장에 오른 것은 사실상 전 사장이 처음이다. 반도체 업계에선 “출신이나 학벌보다 실력과 성과를 중시하는 삼성의 인사 스타일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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