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료(페인트·에나멜 등 유동성 물질) 전문기업 노루기업집단의 지주회사 노루홀딩스의 주가가 장중 급등세다. '똑똑한 자회사'를 둔 덕분에 실적 개선이 뚜렷한데 여전히 주가는 '바닥 수준'이란 분석에서다.
노루홀딩스는 2006년 6월 제조부문과 지주회사부문으로 일찌감치 분할했고, 높은 배당 수준 등에 힘입어 2년 동안 주가가 4배 가량 뛰었다. 하지만 여전히 60%에 가까운 상승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2일 오전 10시56분 현재 노루홀딩스는 전날보다 9.29% 급상승한 2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11% 이상 뛰어올라 2만6000원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노루홀딩스의 주가는 2년 전인 2012년에만 해도 6000~7000원선을 오갔다. 지난해 4월 이후 꾸준히 올라 올해 7월엔 10여년 만에 최고가(2만6900원)를 새로 쓰기도 했다.
2년 만에 4배 이상 몸값이 치솟은 것이다. 시가총액(주식을 시가로 표시한 금액)도 연초 대비 1100억원 가량 불어나 3300억원을 웃돌고 있다.
그렇지만 이 회사의 주가가 여전히 '바닥 수준'이란 주장이 나왔다.
하나대투증권 신승현 연구원은 이날 분석보고서에서 "노루홀딩스의 바텀(bottom) 주가수준을 2만3200원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여러가지 주가 모멘텀(동력)을 반영해 공정주가 수준을 산출할 경우 아직도 59.8%의 상승여력이 기대된다"고 호평했다.
실적호조가 이어지는 주력 자회사인 노루페인트의 상승여력(20%)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 이상 지속되면서 급성장중인 노루오토코팅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70% ROE와 100% 배당성향이 수 년째 지속되는 아이피케이에 대한 기대까지 반영하면 공정주가수준은 3만7000원이라고 신 연구원은 설명했다.
키움증권도 이에 앞서 노루홀딩스의 적정주가 수준을 3만2000원으로 내놨다.
이 증권사는 "주력 자회사인 노루페인트, 노루케미칼, 아이피케이 등을 합산하면 매출액이 약 1조원에 달해 KCC의 도료사업과 격차가 크지 않은 수준"이라며 "시가총액 대비 배당금수익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노루페인트의 경우 분양물량 증가에 따른 페인트 수요 증가와 시장 내 점유율 확대, 여기에 유가하락으로 인한 원재료와 상품매입 비용(매출 대비 비중 65%)이 떨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란 설명.
주요 매출처가 기아차인 노루오토코팅과 노루비케미칼 역시 생산량 증가와 채택률 증가, 그리고 유가하락과 원재료수입·로열티 지급에서 엔저 수혜(일본페인트·일본비케미칼)까지 겹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루홀딩스가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는 아이피케이로부터 지분법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04억50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82억원으로 줄었지만, 70% 내외 ROE 유지가 가능한 것으로 키움증권은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아이피케이는 연초와 중간 배당으로 올해 이미 440억원을 노루홀딩스에 지급했고, 노루홀딩스는 176억원을 수취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해 실적도 눈부시다.
전날 발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약 316억원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1년 영업이익(228억원)을 뛰어넘었다. 당기순이익도 3분기 누적으로 352억원, 전년치(359억원) 수준에 도달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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