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통가, 소비침체 장기화 최대 화두"

입력 2014-12-03 14:37  

올해 유통업계 종사자들은 소비침체 장기화가 올해 최대 화두였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지난달 6일부터 17까지 유통·제조업계 임직원 107명을 대상으로 '2014 유통업계 10대 뉴스'에 관한 설문을 진행, '내수침체 장기화 및 세월호 여파로 인한 소비 불황'이 1위 뉴스로 꼽혔다고 3일 밝혔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오랜 경기 불황에 지난 4월 세월호 참사가 겹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국민적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돼 내수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향후 경기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를 나타내는 소비자 심리지수와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체감 지수인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세월호 사고 이후 계속 악화됐다.

두 번째 뉴스는 소비침체에 맞서 '소셜커머스 등 모바일 쇼핑시장 증가'가 선정됐다. 국내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는 2009년 100억 원에서 지난해 4조7500억원 크게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셜커머스의 경우 매출의 70%가 모바일에서 발생하며, 오픈마켓 11번가의 모바일 쇼핑 비중은 지난해 20%에서 올 상반기에 30%까지 증가했다.

유통업계 종사자들은 이어 '해외직구 시장 1조원 돌파'를 올해의 화두로 꼽았다. 2012년 5410억 원이었던 해외직구 규모는 지난해 1조95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커졌다. 온라인 쇼핑족 4명 중 1명은 해외직구를 이용하고, 해외 직구 국가도 일본, 영국, 독일 등으로 다양화 되는 추세다.

이 밖에 4위부터 10위까지 유통가 이슈로는 각각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 규제·불황 여파로 2년 연속 매출 역신장 ▲유통업계, 온·오프 융합하는 옴니채널 열풍 ▲가격대비 가치 따지는 가치소비 트렌드 정착 ▲고객 소비패턴 분석하는 빅데이터 경영 본격화 ▲중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면세점 호황 ▲세계 최대 가구·인테리어 기업 이케아, 한국 진출 ▲이마트, 편의점 시장 진출로 편의점 업계 경쟁 가열 등이 꼽혔다.

체인스토어협회 관계자는 "영업규제 압박에 불황 여파까지 겹치며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은 2년 연속 매출이 역신장하는 힘든 한 해를 보냈다"며 "반면 유통업계는 모바일 쇼핑시장의 증가와 온·오프라인을 융합하는 '옴니채널' 방식을 적극 도입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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