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도 카드로"…5년 전보다 5.5배로 늘어

입력 2014-12-04 08:18  

커피 전문점에서의 카드 이용금액이 5년 전과 비교해 올해 5.5배로 증가했다.

또한 카드로 자장면이나 햄버거를 사먹는 경우도 크게 늘어 5년 새 국내 외식업계 전반적으로 신용·체크카드 소액결제 현상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개인이 커피전문점에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이용해 결제하는 금액은 3조6727억원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1∼10월 개인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이용해 커피전문점에서 결제한 금액을 토대로 올해 전체(1∼12월)의 카드 이용금액을 추산한 결과다.

법인카드는 제외하고 개인이 보유한 카드 사용만 집계했다.

5년 전(2009년 1∼12월)의 6650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커피전문점에서의 카드 이용금액은 과거보다 약 5.5배로 늘어났다.

정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커피 소비 자체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소액 결제 시에도 카드를 사용하는 일이 보편화되면서 커피전문점에서의 카드 이용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커피 외에도 최근 5년 새 국내 외식업계 이곳저곳에서 카드의 소액결제 추세가 강화됐다.

중국음식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의 올해 개인 신용·체크카드 이용금액 추정액은 각각 2조7421억원, 2조3191억원으로 집계돼 5년 전과 비교해 각각 143.2%, 142.9% 늘었다.

중국음식과 패스트푸드는 다른 외식업종에 비해 음식 가격이 저렴하고 혼자 또는 소규모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 중국음식과 패스트푸드는 배달 주문하는 경우가 특히 많아 카드 이용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카드의 소액결제 확대는 외식업계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만원 이하를 카드로 결제한 건수가 전체 카드 이용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0년 4%에서 올해 41.6%까지 늘었다.

카드의 소액결제 건수가 늘어날수록 카드사 수익성에는 부정적인 게 사실이다.

정훈 연구위원은 "이용자가 카드를 한번 사용할 때마다 카드사가 감당해야 할 비용이 고정적인데, 통상적으로 결제 금액이 1만원을 밑돌면 카드사가 (고객의 카드 사용으로) 얻는 이익보다 나가는 고정비용이 더 크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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