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연 "루이비통만 우대하는 백화점 명품관이 명품 인식 흐려"

입력 2014-12-04 12:18   수정 2014-12-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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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프라다 제품도 기성품일 뿐이고 명품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이 같은 문제는 '한화 갤러리아 명품관'과 같이 (백화점들이) 명품관에 해외브랜드를 주로 입점시킨 데 일부 책임이 있습니다."

원대연 한국패션협회 회장은 4일 기자 간담회에서 "명품이란 도자기와 같이 수십년 경력을 쌓은 장인이 한 개씩 공들여 제작, (장인의) 정신이 깃들어야 하는데 이미 흔해져 희소가치 없는 루이비통과 프라다를 명품이라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화 갤러리아 등 소위 청담동 백화점 명품관이 문제"라며 "명품관에 입점한 브랜드는 명품이란 인식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유통업체들이 명품에 대한 인식 호도의) 원인을 제공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명품관에 해외 브랜드와 같이 좋은 품질을 갖춘 국산 브랜드도 함께 입점시켜야 형평성이 맞는다는 게 원 회장의 논리다. 그러나 토종 브랜드의 경우 소비자들의 발길이 닿지않는 높은 층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토종 브랜드들이 '명품'으로 발돋움하는데 벽이 되고 있다는 것.

아울러 원 회장은 해외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서 돈을 벌어갈 뿐, 사회적 책임에는 소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외 브랜드들은 통상 자국에서 생산한 완제품을 국내에서 팔고 이익금을 회수하는 구조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원 회장은 "해외 브랜드들이 명품 대접을 받는 반면 일부의 세금 외에는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바가 미미하다"며 "나이키, 아디다스 등 수입 브랜드들이 수십년간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해외 브랜드들도 사회적 책임에 대해 기여하는 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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