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세희 기자 ] 수입차 업계의 ‘한정판’ 마케팅이 한풀 꺾였다. '스페셜 에디션' 딱지를 붙인 한정판 자동차가 출시와 동시에 완판(완전 판매)되는 사례도 줄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가 올 상반기 100대 한정판으로 출시한 ‘더 비틀 익스클루시브’는 최근 판매가 완료됐다. 100대 물량을 소진하는데 6개월 이상 걸린 것. 2011년 '골프 1.4TSI' 한정판 350대가 2개월 만에 다 팔려 물량 100대를 더 들여온 것과 대조적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올 초 ‘TTS 컴피티션’을 60대 한정으로 판매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물량이 남아있는 상태다. 2010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의전차량을 위해 34대 제작된 ‘뉴 A8 스페셜 에디션’은 정상회의가 끝나기도 전에 매진된 바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한정판의 인기가 높지 않다” 면서 “최근 수입차 종류가 다양해져 한정판 이외에도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도 요인”이라고 밝혔다.
판매 실적이 신통치 않지만 한정판은 업계에서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하반기에도 7세대 골프를 개량한 ‘골프 스페셜 에디션’을 300대 한정 물량으로 내놨다. 차량 전면부에 40주년 기념 로고를 부착해 한정판 의미를 부각시켰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한정판을 출시하는 이유는 매출 증가보다 다른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는 것” 이라며 “한정판으로 고객의 이목을 끌고 차와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북지역 수입차 딜러는 “한정판이 나왔다고 전시장을 찾는 고객이 많아지는 것은 아니다” 면서 “한정판은 브랜드 충성심이 높은 고객을 위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장세희 기자 ss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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