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가격·소재 '3박자' 신흥 중가 가방 브랜드, 가파른 성장
쿠론 '스테파니백'으로 돌풍 주도
'전지현 백' 루즈앤라운지, 中서 인기
덱케, 신세계 센텀시티 잡화 매출 1위
[ 김선주 기자 ]
올해 핸드백 시장의 화두 중 하나는 ‘컨템백’이다. 컨템백은 컨템퍼러리(contemporary) 핸드백으로, 50만~100만원대의 신흥 브랜드를 뜻한다. 기존 명품 백에 비해 낮은 가격대와 감각적인 디자인, 고급 가죽 소재 등을 내세워 주요 백화점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덱케(한섬), 두아니(세정), 칼린(예진상사), 랑카스터(스타럭스), 모달루잉글랜드(제미앤에프), 조이그라이슨(보끄레머천다이징), 드페이블랙(소희통상) 등 10여개 국내외 브랜드가 새로 나왔다. 이 중 덱케, 두아니, 칼린, 드페이블랙 등은 토종 브랜드다.
이들 토종 브랜드의 원조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쿠론이다. 2009년 론칭한 쿠론은 대표 제품인 스테파니백만 11만개 이상 팔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석정혜 코오롱인더스트리 이사가 제품 개발을 주도했으며, 올해 쿠론의 상징인 금색 직사각형 모양 로고를 재배열한 ‘쎄 콰트레’ 라인이 나왔다.
코오롱글로텍이 2012년 원진테크와 기술 협력해 개발한 첨단 소재 지오닉을 사용했다. 지오닉은 섬유와 가죽을 교차해 여러 겹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섬유의 통기성과 가죽의 부드러움을 함께 갖춘 것이 특징이다. 가볍고 튼튼해 주로 카시트에 사용했는데 석 이사가 1년여간 시행착오를 거쳐 핸드백에 처음 적용했다.
올 상반기에 이미 대박을 낸 이 라인은 최근 퀼팅 기법이 추가된 ‘쎄 콰트레 퀼팅’ 라인으로 변신했다. 숄더백(64만5000원), 크로스백(42만5000원), 클러치(36만5000원) 등 3종이며 색상은 블랙, 레드 두 가지다. 초경량 패딩 소재에 퀼팅 기법을 적용한 ‘앤디’ 라인, 지오닉 소재의 표면을 부드럽게 처리한 ‘웜 터치 쎄 콰트레’ 라인도 추가했다.
SK네트웍스의 루즈앤라운지도 국내외에서 성장세가 가파른 토종백 브랜드 중 하나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유명한 한류 스타 전지현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에게는 ‘전지현 백’으로 통한다. 지난해 론칭한 뒤 1년여 만에 롯데면세점에 입점했고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국내에서는 30여개 백화점에 입점해 올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140억원)을 달성했다. 롯데면세점에서는 구매객의 90% 이상이 유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지현이 ‘별그대’에서 멨던 루즈앤라운지 비아백, 나비드백 등을 집중적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SK네트웍스 측은 전했다.
한섬의 덱케는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배우 공효진이 들고 나왔던 ‘베이스 도트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스트라이프와 도트 문양이 어우러진 이 제품은 무당벌레의 문양을 본떠 만들었다. 덱케는 최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잡화 코너에 입점하자마자 30여개 브랜드 중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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