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미 중형차 시장서 판매 1위…캠리 제치고 13개월 만

입력 2014-12-07 11:02   수정 2014-12-07 13:17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미국 중형차 시장에서 도요타 캠리를 제치고 판매 1위를 차지했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쏘나타는 11월 미국시장에서 전달보다 19% 증가한 1만8515대가 팔렸다. 기아차의 K5(현지명 옵티마)도 10월보다 7.3% 늘어난 1만2707대가 판매됐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중형차 판매량은 전달보다 13.9% 증가한 3만1222대로 집계돼 미국의 중형차급 시장에서 도요타 캠리를 제치고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 캠리는 10월에 3만3164대가 팔렸으나 11월에는 2만8846대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미국의 중형차 판매가 전달대비 1.4% 감소했음에도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늘면서 점유율 순위도 뒤바뀌었다.

10월만 해도 도요타가 18.8%, 현대·기아차는 15.4%였지만 11월에는 현대·기아차가 18.8%로 올라서고 도요타는 16.6%로 하락했다.

미국의 중형차 시장은 단일 차급으로는 미국 내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그동안 도요타와 혼다(어코드), 닛산(알티마) 등 일본업체가 장악하다시피 했다. 현대·기아차가 선전한 것은 신형 쏘나타의 신차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휘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형 쏘나타는 9월 미국시장에서 1만4918대가 판매된 이후 10월 1만5563대, 11월 1만8515대로 꾸준히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쏘나타 1.6 터보 모델도 투입됐다.

여기에 기아차가 구형모델인 K5를 대상으로 재고할인에 나서면서 판매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도요타는 캠리 부분변경 모델보다는 구형 모델 소진에 주력하고, 닛산도 알티마에 대한 인센티브를 축소하면서 판매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미 중형차 시장의 올해 1∼11월 누적 판매량을 보면 도요타가 39만7000여대로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혼다는 35만7000여대로 2위, 현대·기아차는 34만6000여대로 3위를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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