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치 마이너스 1.6% 밑돌아
소비위축·설비투자 부진 여파
[ 서정환 기자 ] 일본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출범 후 2년 만에 일본 경제가 가장 큰 폭으로 뒷걸음질쳤다.
일본 내각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기 대비 -0.5%를 기록했다고 8일 수정치를 발표했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지난달 17일 발표된 잠정치(-0.4%)보다 더욱 나빠졌다. 3분기 성장률은 아베 정부 출범 전인 2012년 3분기(-0.6%) 이후 2년 만의 최저다. 연율로도 -1.9%로 잠정치(-1.6%)에 크게 못 미쳤다.
일본 민간연구소 등은 지난 1일 발표된 법인기업통계를 보고 GDP 증가율이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기업 설비투자는 물론 주택투자, 공공투자에 이르기까지 민간과 정부 투자가 모두 예상보다 악화됐다. 1일 발표된 법인기업통계에서 빠진 소규모 사업자 등의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탓이다.
항목별로 3분기 개인소비는 전기 대비 0.4% 증가해 잠정치와 차이가 없었지만 설비투자와 주택투자가 각각 0.4%(잠정치 0.2%)와 6.8%(잠정치 6.7%) 감소했다. 공공투자 증가율은 전기 대비 2.2%에서 1.4%로 낮아졌다.
가계가 실제 느끼는 경기에 가까운 명목GDP도 잠정치 때 0.8% 감소에서 0.9%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예상을 뒤집는 결과로 소비세 인상 후 경기침체가 심각하다는 걸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4분기는 GDP가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와타나베 히로시 SMBC닛코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하락으로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소비가 개선될 것”이라며 “개인소비와 수출 증가가 GDP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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