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동강 난 선체 1.1km 옮기는데 18일 소요"

입력 2014-12-09 14:42   수정 2014-12-09 15:43

유리로 보호받는 천안함 전시시설 공사책임자 박영국 해기단장


“두동강 난 선체를 1.1㎞ 옮기는데 18일 걸렸어요”

유리로 보호되는 천안함 전시시설 공사 지휘한 박영국 해기단장





”더이상 녹스는 것을 막기위해 두 동강 난 부위가 투명강화유리에 씌워진 천안함을 직접 확인하면 좌초된 흔적이 없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

천안함 전시시설 공사 책임자인 박영국 해군역사기록단장(57)은 9일 “이 곳은 천안함이 북한의 군사도발로 침몰했음을 상기시켜주는 안보상징물이자 국민교육의 영원한 현장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천안함 전시시설은 지난 4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안보공원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천안함은 2010년 3월 백령도 인근 영해에서 북한 잠수정의 어뢰공격으로 침몰된뒤 4월 인양됐다. 5월부터 2함대 유류부두에서 장병과 국민들에게 공개됐다. 원형 그대로 보존한다는 원칙에 따라 방수페인트를 칠하지 않았다. 보호 장치 없이 전시되어오면서 부식될 우려가 적지않았다.

천안함 전시시설은 서해수호관과 제1,2차 연평해전기념비,참수리-357호정이 있는 안보공원 내에 세워졌다. 국민들에게 천안함 피격사건의 진실을 명확히 알리고 장병들에게는 언제라도 전쟁이 날수 있다는 항재전장(恒在戰場)의식을 고취하겠다는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의 뜻에 따른 결정이었다.

“지난해 11월 4일부터 천안함 함수와 함미,떨어져 나간 구조물을 특수차량으로 3차례에 걸쳐 옮겼습니다. 1.1㎞ 떨어진 안보공원에 21일 무사히 내려놓은뒤 공사관계자들과 얼싸안고 환호성을 질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각각 425?,480?에 이르는 함수와 함미를 안전하게 이송하기위해 천안함의 무게중심을 재측정한뒤 이송로의 지질을 확인하고 나무도 이식하는 등 준비기간을 포함,모두 71일이 걸렸다. 그뒤 절단된 선체 중앙부분 하단에 유리보호시설을 설치했다. 1년5개월간 전시관을 조성하는데 70여 억원이 들어갔다.

“지표면을 3m 파고 들어가 천안함을 선거대(船据臺)위에 올렸습니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 절단면을 비롯해 좌우 양측을 한바퀴 둘러보고 나올수 있도록 했습니다. 매년 20만명씩 방문했던 국민들이 앞으론 더욱 많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박 단장은 해사 33기 출신으로 해군에서 작전,전략 임무을 맡다가 2010년말 대령으로 전역한뒤 2012년 7월 계약직 군무원(2급)으로 채용됐다. 해군역사서 발간,기록물 관리 등을 맡고 있다.

1만209㎥의 부지에 건립된 천안함 전시시설에는 선체에서 떨어져나온 연돌·가스터빈룸·마스트가 보관된 대형유물전시장,천안함 46용사의 추모조형물인 ‘희망의 도약’,전망대.교육공간,편의시설및 주차장 등이 있다. 이 곳을 방문하려면 해군 인터넷 홈페이지 견학신청 코너에 희망일 3일 전에 신청하면 된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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