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7번방의 선물', '변호인' 등을 흥행시킨 영화 투자배급사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가 이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영화배급사가 증시에 입성하는 것은 미디어플렉스가 상장한 이후 9년 만이다.
NEW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스닥 상장을 앞둔 각오와 계획을 밝혔다. NEW는 지난 3월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9개월 만인 이달 15~16일 청약에 들어간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우택 NEW 대표(사진 왼쪽)는 "올해는 (영화 흥행 성적이) 안 좋았지만 내년에는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변호인' 등을 잇달아 흥행시킨 것 이상의 성적을 자신한다는 것이다.
NEW는 올해 '해무'와 '인간중독' 등 4개의 영화를 야심차게 배급했지만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김 대표는 올해 부진한 성적에 대해 "회사 입장에서는 좋은 경험을 짧은 시간 안에 겪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약이 되는 한 해였고, 내년에는 지난해만큼 좋은 뉴스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NEW가 앞세울 '카드'는 배우 하정우 주연의 '허삼관', 최민식 주연의 '대호' 등 총 8편의 영화다. 허삼관은 내년 1~2월 개봉 예정으로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영화화한 것이다. 대호는 조선의 마지막 사냥꾼 얘기를 다룬 것으로 내년 12월 개봉 예정이다. 이밖에 '연평해전', '스물' 등이 내년 NEW 성적을 이끌 대표선수들로 거론됐다.
중국 화책미디어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도 강점으로 들었다. 최근 NEW는 화책으로부터 535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서동욱 NEW 부사장은 "내년 화책과 합작법인을 세우고 수익과 지분율을 모두 50대50으로 가져가기로 했다"며 "한국 콘텐츠를 중국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 주요 사업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미리 만들어 놓은 한국 영화 또는 드라마를 중국 시장에 공급하거나 리메이크 또는 새로 제작해 유통시킬 예정이라고. 중국 내 합작법인 설립은 한국 영화업계 내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 중 NEW는 규모가 작은 편이다. 설립 당시 10명으로 시작해 현재 임직원 수는 38명에 불과하다. 이번 상장을 위해 공모하는 총 주식수도 207만 여주로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다. 이중 180만 여주가 신주 모집, 28만 여주가 구주 매출이다.
김 대표는 "사실 제게는 꿈이 있다"며 "대기업 색깔을 갖기 보다는 각각의 분야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내는 작지만 기민하고 강한 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개인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조직적인 특성이 살아있는 의미있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며 "분야를 확장하고 수익을 늘리겠지만 대기업처럼 규모를 확장하는 회사는 되고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재 임직원들의 1인당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45억원 이상이고, 1인당 영업이익은 6억8000만원에 달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264억원, 영업이익은 191억원이다.
NEW는 영화 투자배급 뿐만 아니라 음악, 공연, 엔터테인먼트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드라마 투자, 기획, 제작 등도 계획 중이다.
NEW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모인 자금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사업 기회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재원을 비축해둘 예정이다. 특히 주력 사업인 영화 부문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투자와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목표다.
NEW의 희망공모가액은 주당 1만2700원~1만6300원이며 이에 따른 공모 금액은 263억~338억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희망 공모가 기준 약 1685억~216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15, 16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대표 주관사는 우리투자증권이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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