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동욱/고경봉 기자 ] ▶마켓인사이트 12월10일 오전 10시43분
포스코그룹 계열 플랜트 제조업체 포스코플랜텍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000억원 안팎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증자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플랜텍은 모기업인 포스코와 3000억원 안팎의 유상증자 방안을 협의 중이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포스코플랜텍은 성진지오텍을 2010년 포스코가 인수한 뒤 기존에 있던 포스코플랜텍과 합병해 만든 회사다. 포스코(34.52%), 포스코건설(7.43%) 등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이 41.95% 지분을 갖고 있다.
성진지오텍 인수 직후 사업 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지기 위해 증자 형식으로 800억원을 지원했고, 지난해 7월 당시 알짜 자회사인 포스코플랜텍과 합병시켰다. 올해 3월에도 717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증자를 실시했다.
하지만 잇단 지원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이 2008년 이후 올해까지 7년 동안 순이익을 낸 시기는 포스코가 인수한 2010년(179억원) 한 해뿐이다. 올해도 3분기까지 101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포스코 내부에서도 향후 중장기 업황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증자 참여에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 증자가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포스코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이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5일 “자구계획의 적시성 있는 이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단기간 내 재무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며 포스코플랜택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낮추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좌동욱/고경봉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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