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상황 보고 결정"
0.2%로 올리기로 한 삼성
"확정 아냐" 재조정 여지 남겨
[ 황정수 기자 ]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빅3’가 배당성장ETF의 총보수율 책정을 둘러싸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오는 17일 동시 출시할 배당성장ETF가 이름(브랜드)만 다를 뿐 사실상 같은 상품이어서 총보수율이 낮을수록 많은 투자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ETF는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코스피배당성장지수의 하루 등락률에 따라 하루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코스피배당성장지수는 종근당홀딩스, 삼광글라스, 삼성전자 등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큰 코스피 종목 50개로 구성됐다. 배당성장ETF들은 기초지수가 같아 사실상 동일한 상품이다. 결국 ETF의 인기는 투자자들이 자산운용사 등에 지급하는 수수료율을 뜻하는 ‘총보수율’(총보수/투자금)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투신운용은 총보수율을 0.15%로 확정했다. 이 회사의 심재환 ETF운용부문장은 “배당성장ETF 운용이 어렵지 않아 높은 보수를 안 받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총보수율을 0.15%로 정했다가 최근 0.2%로 올리기로 한 삼성운용이 고민에 빠졌다. 회사 관계자는 “과열경쟁을 우려해 총보수율을 상향 조정하려 했지만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재인하 여지를 남겼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다른 운용사의 총보수율을 감안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코스피200 ETF 총보수율은 0.07~0.325%대다.
시장에선 배당주ETF시장 선점을 위해 2012년 불거졌던 총보수율 인하 경쟁이 재연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012년 12월 미래에셋운용이 코스피200ETF인 TIGER200의 총보수율을 0.09%로 낮추고 2013년 3월 KB자산운용이 코스피200ETF인 KStar200의 총보수율을 0.07%로 정하자 삼성운용도 같은해 4월 KODEX200 총보수율을 0.35%에서 0.26%로 낮췄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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