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2.0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저물가에 따른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우려가 있지만, 가계부채의 급격한 증가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에 대한 전망이 전월에 비해 더 나빠졌다. 11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는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으나, 이달에는 '상당기간'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문구가 바뀌었다.
국내 경제에 대한 진단도 더 어둡다. 전달에는 내수 관련 지표들이 개선과 악화를 반복하는 가운데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부진했다고 판단했다. 이달은 소비 및 설비투자의 회복이 미흡하고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여전히 부진했다고 전했다.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회복세가 보다 뚜렷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가 미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은 같았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격의 하락, 공업제품가격의 오름세 둔화 등으로 전월의 1.2%에서 1.0%로 낮아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의 1.8%에서 1.6%로 축소됐다.
금융시장에서는 글로벌 미 달러화 강세 및 엔화 약세 현상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과 원·엔 환율의 하락이 지속됐다.
금통위는 "국내 경기는 심리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경기회복 모멘텀이 강하지 않은 모습"이라며 "앞으로 국내 경기는 미국 경기회복,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점차 개선되겠으나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 및 소비심리 회복 지연,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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