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 1위' 샘표, 대리점들 거래처 일일이 간섭…과징금 7억6300만원

간장시장 1위업체인 샘표가 대리점 등의 거래상대방을 부당하게 제한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리점이 본사에서 지정하지 않은 상대방과 거래를 하다 적발되면 계약해지 등의 불이익을 주고, 지속적으로 추적·감시했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샘표식품이 대리점 및 특약점에 미리 지정해 둔 거래처에만 간장제품을 판매하도록 거래상대방을 구속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7억6300만 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샘표는 2008년 7월 14일부터 올해 8월 8일까지 전국 96개 대리점 및 139개 특약점에 양조간장, 진간장금 등 11개 간장 제품을 판매하면서 대리점과 특약점의 거래상대방을 제한했다.

대리점과 특약점의 거래상대방을 제한, 시장 내 자유로운 가격·서비스 경쟁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

대리점에는 영업구역을 지정해주고 구역 이외에 소재한 개인슈퍼 등 소매점과는 거래하지 못하게 했다. 특약점에 대해서는 대리점 영업구역 내의 개인슈퍼 등 소매점과의 거래를 제한하고, 오로지 식당, 급식기관 등 실수요처와만 거래하게 했다.

만약 대리점과 특약점이 거래지역 및 거래상대방 제한 정책을 위반하면 이를 '남매'로 규정, 해당 점포에 장려금 미지급(2건), 목표·매출이관(62건), 변상(44건) 등의 불이익을 줬다.

남매는 대리점 등이 제품을 정해진 영업구역 이외에 소재한 슈퍼 등 2차점에 판매한다는 의미로 '덤핑'이나 '무자료' 등과 유사한 뜻으로 사용되는 업계 용어다.

공정위 측은 "앞으로도 서민생활 밀접품목의 불공정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감시를 강화하고, 위법행위 적발시 엄중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샘표는 간장 등 식품을 제조?판매하는 사업자로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2391억 원, 전국 간장시장 점유율 53%로 1위 업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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