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배후설은 근거없는 루머·LBO도 안하겠다
이 기사는 12월11일(15: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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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는 11일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한 후 추가 설비 투자 및 인수합병 등을 통해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중국 기업에는 되팔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기업 배후설이나 재매각은 근거 없는 루머”라며 이 같이 밝혔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한앤컴퍼니가 한라비스테공조를 인수한 후 중국업체 등에 재매각할 경우 기술 유출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하자, 이를 불식하기 위해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한 대표는 ‘중국 기업 배후설’에 대해 “저는 (중국 기업에) 파킹하거나 먹튀를 하려고 회사를 설립하지 않았다”며 “투자자(LP)들 중에 중국 또는 중국계 기업은 한곳도 없다”고 반박했다. 시중에서는 중국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상하이기차 등이 한앤컴퍼니 배후에 있다는 루머가 돌았었다.
그는 ‘사모펀드가 단기 매각 차익을 우선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연구개발, 기술투자, 추가 인수합병(M&A) 등 중장기 성장전략과 장기경쟁력 강화 방안을 추진, 한라비스테온공조를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라비스테온은 일본 덴소에 이어 세계 2위 자동차 공조 제조사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코웰이홀딩스처럼 회사 덩치와 규모를 키워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게 기본적인 인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앤한앤컴퍼니는 2011년 매출 1500억원 규모 코웰이홀딩스를 인수한 후 2000억원을 추가 투자, 이 회사를 매출 1조원, 글로벌 5위권 카메라 모듈 업체로 키웠다.
한 대표는 “M&A과정에서 금융권에 빌린 인수금융(대출금)을 인수 대상 기업(한라비스테온공조)에 전가하는 방식의 LBO(차입매수)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한앤컴퍼니는 미국계 헤지펀드들이 대주주(전체의 45%)로 있는 현재 한라비스테온의 지배구조보다는 국내 사모펀드가 대주주가 되는 게 중장기적으로 현대기아차에게 득이 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미국 비스테온이 보유한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를 약 3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비스테온 본사는 12일 이사회에서 매각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 업계는 M&A 성공 여부가 앞으로 일주일 이내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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