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은 내년 1월1일부로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 에뛰드의 대표이사로 권금주 전무(사진)를 선임한다고 11일 밝혔다.
권 전무는 이니스프리 마케팅 디비전장, 마몽드 디비전장, 라네즈 디비전장을 역임한 바 있다. 과거 마몽드와 라네즈 등의 해외사업을 성공적으로 키운 공로를 인정받아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면서 에뛰드의 대표를 맡게 됐다. 최근 실적이 부진했던 에뛰드하우스의 브랜드 재정비를 도맡아 성과를 내야 하는 책임을 지게 됐다.
에뛰드하우스는 색조가 주력인 로드숍 브랜드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요 수출 브랜드인 '5개 글로벌 챔피언 뷰티 브랜드' 중 하나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에뛰드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 직접 챙기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아모레퍼시픽은 1997년 화장품업체 오스카를 인수한 후 흡수합병하지 않고 독자법인 에뛰드로 운영하고 있다. 에뛰드는 론칭 초기 소녀 감성을 자극하는 브랜드 콘셉트로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애뛰드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3분기 누계)은 지난해보다 각각 9.69%, 72.1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브랜드숍 시장 매출 순위는 이니스프리에 밀려 4위(3분기 기준)로 떨어졌다.
해외 사업을 직접 판매 방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구조조정 비용과 가맹점주와의 상생경영 비용, 할인 행사 제한 조치에 따른 매출 감소 등이 실적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2008년부터 에뛰드 대표이사를 맡은 김동영 대표는 물러나게 됐다.
에뛰드의 브랜드 재정비는 대표이사 교체와 함께 한층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서경배 회장은 최근 중국 상하이 뷰티사업장 준공 기자 간담회에서 에뛰드와 관련해 "브랜드 리프레시(재정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가 지나고 하반기에는 좀 더 나은 실적이 나올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사에서 여성이 대표이사를 맡은 것은 처음이다. 권 전무는 에뛰드에서 분사되는 에스쁘아의 이지연 대표이사와 함께 아모레퍼시픽 계열사의 첫 여성 대표가 됐다. 두 여성 대표는 색조 전문 브랜드 담당 계열사를 이끌며 향후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색조 사업 강화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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