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朴대통령, 조코위에 "포스코 투자 관심을"

입력 2014-12-11 21:02   수정 2014-12-12 04:20

6개국 정상과 릴레이 회담

30분 단위로 '세일즈 외교'
기업 애로사항 해소 요청



[ 정종태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 첫날인 11일 미얀마 인도네시아 라오스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 6개국 정상과 릴레이 양자회담을 열었다. 30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회의장인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과 해운대 근처 호텔을 바쁘게 오가며 6명의 정상을 만나는 일정을 소화했다.

릴레이 양자회담의 초점은 아세안 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을 풀어달라고 요청하는 ‘세일즈’에 집중됐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는 포스코를 거론했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업체 크라카타우와 합작해 1차 프로젝트인 고로 건설을 완료, 올 1월 가동에 들어갔으나 부가가치가 높은 2차 프로젝트인 하공정(냉연 등)은 인도네시아 측의 단독 사업 추진으로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포스코의 추가 투자가 가능하도록 여건을 개선하는 작업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조코위 대통령은 제철 분야는 본인도 관심이 큰 분야로 직접 현안을 챙겨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신한은행이 인도네시아 은행과 인수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한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이 늦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조속한 승인을 요청했고 조코위 대통령으로부터 “노력하겠다”는 긍정적 답변을 얻어냈다. 양국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이 인도네시아 측의 소극적인 자세로 지지부진한 것을 지적하며 조속한 협상 재개를 요구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회담 도중 “딸이 한국의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엑소 팬이어서 나도 자카르타에서 K팝 공연을 두 차례 관람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현지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전력과 토지확보 문제, 한국 금융회사 진출이 제한된 데 따른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세인 대통령은 두 가지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미얀마 정부가 추진 중인 도로 해운 항만 등 인프라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통싱 탐마봉 라오스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라오스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자금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하고 우리 기업들이 현지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지적하며 해소를 부탁했다. 또 라오스의 수력발전 사업과 광산개발에서 양국 기업 간 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통싱 총리는 “한국 기업들의 라오스 진출을 희망한다”며 “해외 투자 증진을 위한 행정절차 간소화 등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에게는 태국 물관리 사업에 진출한 한국 수자원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보장을 요청했고, 긍정적 답변을 들었다.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현지의 수입규제 조치도 완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말레이시아 및 싱가포르 정상과의 회담에서는 양국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고속철도 사업에 우리 기업 참여를 부탁했다.

부산=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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