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미국 증시는 경제지표 호조에 반등했다. 소매판매가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오는 4분기 미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과 동시에 경기회복에 대한 신호를 한층 강화시켰다. 고용지표도 개선됐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12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었던 데다 국제유가 하락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1910선까지 주저 앉았다. 최근 공격적인 매수세를 나타냈던 외국인도 이틀째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오는 주말에 있을 일본 중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환율 부담을 이겨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자민·공명 연립 여당의 압승이 예상됨에 따라 통화완화책을 지지하는 '아베노믹스' 정책의 선명성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이는 일본의 통화완화책 강화로 엔저(低) 현상을 가속화시켜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자민당의 승리시 아베 총리가 장기 집권하게 되면서 통화완화책을 강화하고 있는 '아베노믹스' 기대 심리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는 국내 증시의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다음주 열릴 예정인 미국 12월 FOMC도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향후 출구전략의 시점을 지시했던 'for a considerable time(상당기간)'이라는 문구가 금리인상의 전제조건을 시사하는 지표개념으로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통화정책에서 긴축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매파적' 인식을 다시 확산시킬 수 있고 잠복해 있던 신흥 시장의 리스크를 다시 자극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선제적 지침(Forward guidance) 수정에 따른 단기 충격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는 국내 증시의 하방 리스크 확대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에 대한 신호가 이미 충분히 시장에 알려졌다는 점, 환율 변동성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이 출구전략 시기를 저울질 해나가더라도 내년 4분기 이후에나 금리인상에 나서는 신중 모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국내 증시를 짓눌렀던 변동성도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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