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대입 전형을 먼저 생각하세요. 그리고 아이 적성을 보세요. 어떤 전형에 적합한지 판단하면 어느 유형의 고교에 가는 게 유리한지도 나옵니다. 대입 전형까지 감안해 강점과 유형에 맞춰 고교를 지원해야 합니다.”
12일 한경닷컴 주최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김미연 애널리스트, 임성호 대표와 함께하는 고교 입시전략설명회’에는 다음 ‘뉴스펀딩’ 후원자를 비롯해 고교 입시에 관심을 가진 수험생과 학부모 150여 명이 참석했다.
최인한 한경닷컴 뉴스국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을 이끌어 나가고 경제난을 돌파할 수 있는 것은 우수한 인적 자원 밖에 없다” 며 “한국경제신문은 입시설명회를 비롯해 중·고교생 논술 ‘생글생글’, 경제이해도시험 테샛(TESAT)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중고교·대학생 입시와 취업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도 학부모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무조건 특목고, 자사고 진학에만 매달리는 것을 경계했다. 자녀 적성과 수능·내신 준비, 목표로 하는 대입 전형의 주요 평가요소 등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
강연자로 나선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대입은 수능 위주 정시와 수시 △일반전형(논술) △특기자전형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등 크게 5가지 유형” 이라며 “수능형인지, 내신형인지 판단해 본인에 맞는 대입전형을 찾는 게 중요하다. 또 여기에 적합한 고교를 가야 하므로, 단순히 특목고·자사고는 좋고 일반고는 나쁘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강남 학군 같은 ‘교육 특구’로 이사 가고 특목고·자사고에 합격시키는 게 능사는 아니란 얘기” 라며 “자꾸 일반고 몰락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일반고에 가서 비교적 손쉽게 내신을 잘 받는 것이 경우에 따라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강연한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도 “최근 4~5년간 통계를 보면 중학교 영어 내신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외국어고는 최우수 학생들의 진학이 ‘반토막’ 났다. 외고의 하향평준화가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명한 목표 설정과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잇따랐다.
임 대표는 “수능 위주의 정시모집 선발 비중이 높았을 때는 특목고 같이 수능을 잘 준비할 수 있는 고교에 가는 게 정답이었다” 고 전제한 뒤 “하지만 지금은 수시 비중이 워낙 높아서 상황이 달라졌다. 어떤 전형에 맞춰 준비할지 명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김 위원도 “아이를 납득시켜야 동기 부여가 된다. 그래야 억지로 시키지 않고 스스로 대입 준비를 하게 된다” 면서 “예컨대 화장하는 걸 너무 좋아해 성분까지 공부하는 아이가 있다. 부모가 ‘화장할 시간에 공부하라’며 윽박지를 게 아니라 ‘대학 화학과에 가면 네가 좋아하는 화장품 회사 연구소에 갈 수 있다’는 식으로 이해시키고 진로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지금 대입은 예전의 예비고사, 본고사, 학력고사의 혼합 형태다. 따라서 이걸 모두 다 준비하기 힘들다” 면서 “막연한 기대치가 아니라 수험생의 능력과 적성 등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가장 맞는 형태의 전형을 준비해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경향은 선발시험이 갈수록 쉽게 출제되고 있다는 것” 이라며 “공개시험은 난이도를 낮춰 자격고사 형태로 가는 분위기이므로, 자기소개서나 면접 등의 절차가 갈수록 더 중요해진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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