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산업이 더 위기다] 의료관광 또다른 성공사례 '두바이 헬스케어' 특구, 병원 문 여는데 5週면 허가…年 120억달러 매출 '의료 메카'

입력 2014-12-12 21:16  

10여년 만에 급성장 비결
자유로운 경쟁·규제완화



[ 김정은 기자 ] 의료를 산업으로 육성해 성공시킨 또 다른 사례가 ‘두바이 헬스케어시티(DHCC)’다. DHCC는 아랍에미리트(UAE) 내 도시국가 두바이가 2002년 11월 시내에 만든 세계 최초의 ‘의료특구’다. 보건청과 외무부, 관광청 등 정부기관 3곳이 참여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미국 메이요클리닉 등 전 세계 병원 120여곳과 하버드 메디컬스쿨 등 의과대학, 연구소, 제약·의료기기업체 등 6000여곳을 모았다. 설립 12년 만에 연매출 120억달러를 내는 ‘메카’로 자리잡았다.

DHCC는 일종의 ‘특구 속 특구’라고 볼 수 있다. 경제자유구역인 두바이 내에서도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이유다. 보건청 등이 참여하는 TF는 인허가 등을 신속하게 처리해준다. DHCC의 패트마 알 샤라프 박사는 “특구가 이렇게 빨리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유로운 경쟁과 규제완화 정책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개원 절차를 대폭 줄여 병원을 여는 데 5주밖에 걸리지 않는다. 의료기관은 영리법인 설립이 가능하다. 이익이 생기면 자유롭게 본국으로 송금할 수 있다. 50여년간 법인세 소득세 등 관련 세금을 없앴다. 외국에서 들여오는 의료장비에도 관세를 면제해줬다. 의료진에겐 한 달 만에 현지 면허를 딸 수 있도록 해줬다. 그 결과 50개국 전문의 400여명이 의술을 펼치고 있다.

올초 두바이 보건청과 외무부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해외에서 오는 환자에게 9개월까지 연장 가능한 의료관광 비자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두바이 보건청에 따르면 이곳을 방문하는 연간 50만명의 환자 중 15%가 외국인이다.

국내 병원도 이곳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UAE 왕립 종합병원을 위탁 운영키로 했으며 서울성모병원은 두바이와 아부다비에 암센터를 열기로 했다. 3년 전 두바이에 진출한 우리들병원의 심찬식 원장은 “의료서비스는 배타적인 성격이 있기 때문에 해외 수출이 쉽지 않다”며 “관련 제도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료진이 언어 구사능력과 글로벌 마인드 등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바이=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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