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으로 유턴도 원인
[ 김낙훈 기자 ] 경기침체 여파로 시화와 반월 산업단지에 있는 공장들의 임대료가 떨어지고 있지만, 공장 매매가격은 되레 오르고 있다.
반월산업단지 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임차보다 매입을 원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시세보다 낮은 급매물도 있지만 임대가 잘되는 작은 공장은 작년에 비해 매매가격이 5%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공장 매매가격이 오른 데에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저금리 탓이 크다. 지난해 말 연 2.9% 수준이었던 시중금리(3년 국고채 기준)는 최근 연 2.1%대로 떨어졌다. 공장을 사는 데 필요한 돈을 은행에서 빌리고 이자를 내는 것이 임차료를 주는 것보다 더 낫다는 것이 기업인들의 얘기다.
서울 인근 재개발로 공장을 처분하게 된 기업인들이 반월이나 시화에서 공장을 매입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화성이나 당진 군산 등으로 내려갔던 공장들이 종업원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일부가 되돌아오면서 공장 매매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 반월·시화가 근로자를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는 것이다.
인천 십정동에 있는 우일부동산의 손환성 대표는 “가좌나 남동 산업단지에 있는 기업들도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330㎡나 660㎡짜리 소형공장은 매물을 구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형공장은 사정이 많이 다르다. 대지 규모가 3300㎡를 넘는 공장들은 분할하지 않으면 잘 팔리지 않고 있다. 3.3㎡당 매매가격도 소형공장에 비해 평당 100만원 정도 낮다. 불황이 닥치자 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로 공장들도 소형 선호심리가 많이 작용하고 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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