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익 기자 ] 올 한 해 출판시장의 주요 트렌드는 ‘소설의 강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가 14일 발표한 ‘2014년 도서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를 보면 지난 1월1일부터 12월13일까지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요나스 요나손의 소설《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열린책들)이었다.《미 비포 유》(조조 모예스, 살림),《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케이트 디카밀로, 비룡소) 등 6종의 소설이 종합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자리했다. 교보문고가 베스트셀러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1년 이래 소설이 10위권 안에서 절반 넘게 차지한 해는 1981년(6종)과 2002년(7종)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소설이 베스트셀러 다수를 차지했지만 국내 작품은 조정래 씨의《정글만리 1》(해냄)뿐이었다. 외국 소설도 독자에게 널리 알려진 작가보다 요나스 요나손, 조조 모예스, 케이트 디카밀로 등 국내에선 생소한 작가들의 작품이 인기를 끌었다. 또한 베스트셀러 10위권 소설 중 올해 출간된 소설은 7위를 기록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자 없는 남자들》(문학동네)이 유일할 정도로 스테디셀러가 강세를 보였다.
스테디셀러가 인기를 끈 배경 중엔 이른바 ‘미디어셀러’의 영향이 크다. 영화, 드라마, TV에 노출된 책은 독자의 즉각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과 《미 비포 유》는 미디어에 노출된 후 20주 이상 일정 수준 이상의 판매량을 유지했다.
지난 11월21일 개정 시행된 도서정가제는 일시적인 시장 침체를 불러올 것으로 우려했지만 실제 판매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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