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LPGA투어 동시 상금왕 힘찬 '시동'
마지막날 선두로 나서면 우승 확률 100%
[ 한은구 기자 ]
김효주(19·롯데)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5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현대차중국여자오픈(총상금 55만달러)에서 올해 일곱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효주는 14일 중국 광둥성 선전 미션힐스GC 월드컵코스(파72·638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8개(보기 1개)를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2위 전인지(20·하이트진로)를 2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합계 14언더파는 54홀 대회 최소타 우승 신기록이다. 우승 상금은 11만달러(약 1억2000만원).
이로써 김효주는 올해 KLPGA투어에서 6승, 미국 투어에서 1승 등 총 7승을 거뒀다. 아마추어와 프로를 다 합쳐 통산 10승째다. 이 대회는 내년도 KLPGA투어 상금 기록으로 집계된다. 내년부터 미국과 한국 LPGA투어를 동시에 소화하는 김효주는 사상 초유의 ‘한·미 양대 투어 상금왕’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김효주, 올해 선두로 나서 100% 우승
전날 5언더파 67타를 몰아쳐 공동선두에 오른 김효주는 올해 다섯 차례 마지막 날 선두(공동선두 포함)로 나서 100% 우승 확률을 보였다. 선수 생활 통틀어 총 8차례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돌입해 7차례 우승(확률 87.5%)했다.
김효주는 이날 2번홀부터 5개홀 연속 버디를 낚는 등 전반에서만 6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한 수 위 기량’을 뽐냈다. 11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했으나 13번홀(파3)에서 주변 소음의 방해를 받아 티샷한 공이 벙커에 빠지면서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다.
1타차 공동 3위로 출발한 전인지는 7번홀까지 1타를 줄인 뒤 8번홀부터 12번홀까지 5개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김효주에게 2타차로 따라붙었다. 김효주가 13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사이 전인지는 14번홀(파4)에서 3m 버디를 낚으며 단숨에 공동선두로 도약했다. 그러나 전인지는 ‘이지홀’인 16번홀(파5·460야드)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지며 파에 그친 반면 김효주는 이 홀에서 1m 버디를 낚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인지는 18번홀에서 보기를 했다.
○‘신인왕 전초전’서 장하나에 완승
이번 대회에서는 내년에 나란히 미 LPGA투어에 진출하는 김효주와 장하나(22·비씨카드) 간의 ‘미리 보는 신인왕 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김효주는 올해 KLPGA투어 4관왕이었고 장하나는 지난해 3관왕이었다. 장하나는 이번 대회 지난해 챔피언이었고 김효주는 2012년 우승자였다.
김효주와 장하나는 1, 2라운드 한 조로 편성돼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첫날 장하나는 69타를 쳐 샷 난조를 보인 김효주(70타)를 1타차로 이겼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는 김효주가 5언더파 67타를 몰아치며 71타에 그친 장하나를 제압했다.
최종라운드를 시작할 때만 해도 장하나의 기세가 무서웠다. 장하나는 1번홀부터 4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낚으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마지막 챔피언조의 김효주가 뒤질세라 2번홀부터 5연속 버디로 응수하며 기를 꺾어버렸다. 장하나는 이후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합계 9언더파로 중국 LPGA투어 상금랭킹 1위 린시위(18)와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자영 “내년에 재기 샷”
첫날 공동선두에 올랐던 김자영(23·LG)은 마지막 날 막판 잇따라 보기를 쏟아내며 2오버파 74타를 기록해 최종합계 4언더파 공동 11위에 머물렀다.
김자영은 지난 2년간 캐리 웹(호주)의 코치로 유명한 이안 츠릭(호주)으로부터 스윙을 교정해 왔으나 지난 10월 말 ‘절친 후배’인 김민선(19·CJ오쇼핑)을 가르치고 있는 김의현 코치로부터 스윙을 점검받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
4타를 줄인 김지현(23·CJ오쇼핑)은 합계 7언더파 5위, 고진영(19·넵스), 이민영(22·한화), 염혜인(22)이 합계 6언더파로 공동 6위를 했다. 공동선두로 출발한 김지현(23·하이마트)은 2타를 잃고 합계 5언더파 공동 9위를 했다.
2008년 챔피언 최혜용(24)은 이날 ‘데일리 베스트’인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합계 3언더파 공동 18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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