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리인하 등 대응위해 위안화 채권 사둘만"

입력 2014-12-1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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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에게 듣는다 - 문은진 하나은행 강남PB센터 골드 PB 부장

셰일가스 인프라 관련 합자회사 펀드 유망
美 금리인상도 가시권 뱅크론 펀드 관심을
美경기회복·韓 금리인하때 지수형ELS 투자 안정적



[ 박신영 기자 ]
중국의 금리인하, 국제유가 하락,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연말부터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굵직한 각종 해외경제 변수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금리 변동, 그리고 유가 급락은 수출 의존국인 한국의 거시 경제에도 영향을 주지만 소소하게는 개인들의 재테크 전략에도 변수로 작용한다.

문은진 하나은행 강남PB센터 골드 PB부장의 주업무는 이 같은 국제적인 이슈를 분석해 자산가들에게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것이다. 자산가들이 모여사는 강남지역에서 2003년부터 10년 넘게 PB로서의 경력을 쌓은 사람인 만큼 거시적인 안목으로 재테크 전략을 짜는 인물로 유명하다.

문 부장은 우선 중국 변수에 대응해선 위안화 채권을 사들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최근 중국 정부가 금리를 인하하는 등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서다. 위안화 채권은 은행 PB센터나 증권사 창구에서 살 수 있다.

연일 최저치를 기록 중인 국제 유가도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을 할 때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유가는 12일 현재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져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문 부장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저유가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할 경우 미국의 셰일오일 업계와 러시아·노르웨이 등 다른 산유국의 배만 불리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어서다.

문 부장은 이 같은 해외 변수를 감안할 때 셰일가스 인프라와 관련된 합자회사(MLP)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MLP펀드에 들어가야 할 시점이라고 추천했다. 국제유가 약세로 셰일가스 개발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MLP 관련 주식들의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쌀 때 분할 매수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도 가시권 안에 들어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 부장도 마찬가지다. 특히 미국의 증시가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뱅크론 펀드를 추천했다. 뱅크론 펀드는 미국 유럽 등의 변동금리부 대출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3개월짜리 리보(국제금융거래의 기준이 되는 런던 은행 간 적용 금리)에다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이어서 현지 시중금리가 뛰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는 “기대 수익률이 연 4~5%가 될 것으로 본다”며 “미국 주식시장 변동성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MLP펀드나 뱅크론펀드는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판매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경제 회복세를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문 부장은 “시장에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년에 한 차례 더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경기회복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결국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주가연계증권(ELS)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의 경우엔 종목형보다 지수형 ELS가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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