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내 증시는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와 그리스 정정 불안 등 대외 불안 요인이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하면서 지수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추가적인 조정 압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만큼 당분간 방어적인 관점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유가 급락 여파로 폭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5.51포인트(1.79%) 떨어진 1만7280.8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3.00포인트(1.62%) 내린 2002.33, 나스닥종합지수는 54.57포인트(1.16%) 밀린 4653.60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전 세계 일일 평균 석유 수요량이 올해보다 90만 배럴 늘어난 9330만 배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에 비해 23만 배럴 낮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에서도 유가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산유국과 미국의 힘겨루기 속에서 국제유가가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유가 하락은 디플레 심화와 수요 감소 우려를 높이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이 불편한 것은 향후 유럽과 일본이 양적 완화정책을 내놓아도 경기회복을 견인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기 때문"이라며 "소비활동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은 일부 긍정적 요인이지만 호재보다는 악재가 먼저 온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유가와 더불어 환율 등 가격변수의 비우호적인 영향력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치러진 일본 조기총선에서 집권당인 자민당이 압승하면서 엔화 약세 압력은 재차 높아질 전망이다. 자민당은 단독으로 290석을 차지하면서 연립 파트너 공명당과 함께 전체 의석 475석 가운데 3분의 2(317석) 의석을 확보해 정국을 장악하게 됐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본 총선 결과 양적완화 기조를 강조하며 엔화 약세가 다시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가하락과 엔화 약세로 신흥국 리스크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는 17일 예정된 그리스 조기 대선 이슈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재료다. 그리스 대통령으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1,2차에 전체 300명 중 200명, 3차에 180명의 지지가 필요하지만 현재 연정 소속 의원수는 155명에 불과하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필요 의석수를 확보할 가능성이 낮아 그리스 정정 불안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대통령 선출 최종 실패로 조기 총선 시행 시 시리자 집권 가능성이 높아 재정위기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시장의 이같은 상황에 따라 방어적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낙폭과대 인식에 따른 저가매수 유입으로 기술 반등이 수반될 수는 있지만 현재는 지지력 확보가 우선인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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