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벌크선사 1위 팬오션은 이날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본입찰을 진행한다.
앞서 예비 입찰에 뛰어든 5곳 중 삼라마이더스(SM)그룹의 대한해운컨소시엄과 도이치증권,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3곳은 사실상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두 곳 중 한 곳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는 실사를 마치고 본입찰에 참여할 채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그룹도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팬오션 본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막바지 자금 마련에 열을 올려 관심이 쏠린다.
하림 측은 하나대투증권에 금융주선을 맡기고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을 돌며 자금을 끌어모았다.
하림그룹 측은 팬오션 인수전에 뛰어든 데 대해 곡물 벌크 운송 인프라를 갖춘 팬오션을 인수해 국제 곡물유통사업에 진출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는 인수 의지가 강한 하림그룹도 예상보다 배 이상으로 뛴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팬오션의 입찰가격이 8500억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포함해 1조원 이상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하림그룹은 자금 여력이 많지 않아 대다수 인수자금을 이자 등 금융비용이 비싼 차입에 의존해야 한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도 재무 위험 우려로 막판까지 입찰가 등을 고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팬오션 본입찰 참여를 위한 관련서류와 자금 확보 방안 등을 착실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최종 입찰 가격을 얼마로 써낼지나 본입찰 참여 여부도 마지막에 바뀔 수 있다"며 불참 등의 가능성도 열어놨다.
팬오션에 정통한 한 IB 관계자는 “법원이 유상증자 조건을 내건 이후 하림그룹의 인수 의지가 크게 꺾였다”며 “8500억원 유상증자 가치가 있는지 하림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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