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호 연구원은 "아베의 정치적 승리를 감안할 때 '아베노믹스' 핵심인 엔화 약세 자체를 부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일본 무역수지 적자 환경에 변화가 기대되는만큼 엔화 약세가 주춤할 여지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 무역수지(계절 조정)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3월 이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후 일본이 54기의 원전 운영을 전면 중단하면서 전력 생산을 위해 연료 수입을 늘린 영향이다.
한 연구원은 "최근 상품가격이 하락하면서 일본의 에너지 수입 부담이 낮아졌다"며 "여기에 내년 초 센다이 원전이 재가동될 경우, 에너지 수입 감소와 일본 무역수지 개선이 보다 뚜렷해져 엔화 약세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엔화 약세 속도가 완화될 여지는 가격 지표에도 점차 반영되고 있다"며 "미국과 일본 금리 차이보다 엔화 약세가 가파르다는 점이 그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와 유사하게 엔달러 환욜이 평균 115~120엔을 기록했던 2006~2007년을 돌이켜보면 미국과 일본 금리차는 3.8%p였다. 내년 중반 이후 미국 금리 인상을 고려하더라도 현재 엔화 가치는 미국 금리 인상 스케쥴을 상당 부분 반영했다는 게 한 연구원의 판단.
그는 "엔화 약세에 베팅하는 투기적 포지션 증가도 제한적"이라며 "이같은 점을 볼때 엔화 약세 속도가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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