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리턴'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이사직 고수 '꼼수' 부리다가 결국…

입력 2014-12-16 13:26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내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면서 인하대와 항공대 등의 이사직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맏딸 조현아 의 거취에 대해 "국토부와 검찰의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대한항공 부사장직은 물론 계열사 등기이사와 계열사 대표 등 그룹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16일 일부 언론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한진그룹 내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면서도 인하대와 항공대 등의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무늬만 사퇴'라는 비판이 일자 그룹내 직위만 물러났을뿐, 한진그룹이 설립한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의 이사직은 고수하고 있는 꼼수가 걸린 셈이다. '정석인하학원'은 산하에 인하대와 항공대, 인하공업전문대, 인하부속중·고등학교, 정석항공과학고 등을 두고 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다른 직위는 사퇴하면서 가장 도덕성과 투명성이 요구되는 교육기관의 이사직은 유지하는 이유를 우리 국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서둘러 해명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정석인하학원 이사직에서도 물러날 것"이라며 "조양호 회장이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조 전 부사장은 계열사 등기이사와 계열사 대표 등 그룹 내 모든 자리에서 퇴진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석인하학원 이사회에는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동생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도 이사로 등재돼있는데, 올해 열린 3차례의 이사회에는 두 사람 모두 계속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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