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민 기자 ] # 지난달 6일 오전 7시40분 스웨덴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H&M의 명동 눈스퀘어점 매장 앞에는 고객 400여 명이 빗속에서 떨고 있었다.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알렉산더 왕과의 협업(컬래버래이션) 제품인 '알렉산더왕xH&M' 제품을 사려는 사람들이었다. 첫 번째로 매장에 들어간 고객은 이틀 전 오후부터 줄을 섰다.
# 올 6월 서울 지역 주요 상권 맥도날드 매장에선 일명 '해피밀 대란'이 일어났다. 한국맥도날드가 판매한 '해피밀 슈퍼마리오 세트'를 구하기 위해 한밤중에 고객들이 수십 미터씩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16일 삼성패션연구소는 '2014년 패션산업 10대 이슈' 보고서에서 이같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차별적 가치를 가진 상품을 소유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소비자를 'P형 소비자'로 명명했다.
연구소는 '자신만의 준거 기준에 따라 가치와 이슈를 쫓는 소비자'를 설명하는 영어단어 앞글자에 P가 많다는 점에서 이름을 따왔다. '스마트 소비' 시대에도 열망하는 대상을 구입하기 위해 장시간 줄서기를 감수하고 심지어 프리미엄(premium)을 붙여 구입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P형 소비자는 자신만의 관점(perspective)에 따라 열정(passionate)과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 및 상품에 적극적으로 참여(participate)하고 해당 상품을 소유(possessive)해 과시(proud)하고 인정받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소비 성향은 과거엔 일부 마니아층에서만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보다 보편화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이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김성규 삼성패션연구소 연구원은 "P형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서는 마니아 감성을 자극할 차별적 가치, 이슈화될 만한 매력, 몰입할 수 있는 경험 제공이 필수"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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