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곧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우협 선정할 예정. 하림측 "글로벌 곡물유통사업 진출"
이 기사는 12월16일(17:1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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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이 벌크선사 부문 국내 1위, 세계 8위 해운사인 팬오션을 인수한다. 하림그룹은 1조원이 넘는 높은 입찰 가격을 제시해 최저 입찰 가격 기준인 ‘유상증자 8500억원’을 만족시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곧 선정될 예정이다.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16일 팬오션 본입찰을 진행한 결과 하림그룹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단독으로 참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입찰 참여가 유력했던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갑자기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하림그룹이 인수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조만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팬오션의 인수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선정할 예정이다.
민간기업중 국내 사료생산 1위 기업인 하림그룹은 안정적인 사료 수요기반을 바탕으로 곡물 유통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한 때 곡물수송 분야 세계 1위였던 팬오션 인수를 추진했다. 하림그룹은 팬오션 인수를 위한 입찰 가격으로 1조5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8500억원은 유상증자를 할 예정이고 나머지는 회사채발행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글로벌 곡물유통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연해주,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에 곡물 공급기반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인도네시아에서 곡물수집 및 유통사업을 하고 있다"며 "항만네트워크와 곡물 유통의 경험을 갖고 있는 팬오션을 인수해 국제적인 곡물유통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그룹은 하나대투증권을 주선으로 인수금융을 쓸 예정이지만 상장 계열사 4곳(하림홀딩스, 하림, 팜스코, 선진)을 통해 보유한 현금만 9000억원에 달해 상당수 자체자금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이 지난달 25일 팬오션 인수후보자의 조건으로 ‘8500억원의 유상증자’란 높은 문턱을 만듦에 따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삼라마이더스(SM)그룹, 도이치뱅크, 한국투자파트너스 등도 이날 본입찰 참여를 포기했다. 그동안 IB업계에선 KKR 등 수익 극대화가 목적인 외국계 PEF가 팬오션을 인수할 경우 회사 발전에 저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팬오션은 9월말 현재 매출액이 1조1892억원, 영업이익 1576억원을 기록했으며 부채비율은 지난 6월말 700%에서 연말까지 200%이하로 낮아질 예정이다. 팬오션 관계자는 ”시황이 안좋을 때에도 벌크선운임지수(BDI)지수와 무관하게 이익을 꾸준히 낼 수 있도록 장기운송계약(CVC) 위주의 안정적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고 미확정채무도 감소하고 있어 내년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좌동욱/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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