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촬영지로도 활용
[ 최만수 기자 ]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 원(F1) 경기장(사진)이 모터스포츠와 산업, 레저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육성된다. 전라남도는 16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15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 마케팅 설명회’를 열고 경기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레저 및 문화 시설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해마다 10월 전남 영암의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열렸지만 올해 중단됐다. 앞으로 대회가 재개될지도 불투명하다. 이달 초 국제자동차연맹(FIA)이 2015년 대회 일정을 발표하면서 코리아 그랑프리(5월3일)를 포함시켰지만, 전라남도가 만성 적자를 이유로 F1 개최를 사실상 포기한 상태여서 대회가 국내에서 다시 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전라남도는 F1 이외에 국내외 다른 모터스포츠 대회를 KIC에서 개최하고 광고, 화보,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 활용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각종 생활체육대회와 기념행사, 공연 등을 위한 장소로도 사용하고 KIC 내에 기업 광고판을 설치해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봉순 F1 대회 지원담당관은 “모터스포츠 이벤트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과 방문객의 휴식 공간을 위해 경주장 주변에 녹지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2015년부터 본격화되는 자동차 튜닝사업이 활성화되면 영암 경주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복합 모터스포츠 레저 공간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라남도는 지난달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를 총망라한 ‘전라남도 모터스포츠 페스티벌’도 열었다. 이 행사에는 사흘간 1만50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자동차대회뿐만 아니라 오프로드, 카트, 모터사이클, 드래그레이스, 드리프트 등 다양한 대회가 열렸다.
특히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처음으로 열린 내구레이스 대회 ‘코리아 르망’에는 황진우(CJ 레이싱) 등 스타 선수 30여명이 출전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F1대회는 중단됐지만 영암 서킷은 올해 266일 활용됐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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