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제품 경쟁 치열해져
[ 박준동 기자 ] 해태제과의 ‘대박 과자’ 허니버터칩이 선풍적 인기를 끌자 스낵 분야의 경쟁사인 농심도 단맛을 내는 감자칩을 내놓고 반격에 나섰다.
농심은 새 감자칩 ‘수미칩 허니머스타드(사진)’를 17일부터 판매한다. 국산 수미감자로 만든 감자칩에 국산 꿀과 머스타드, 파슬리 분말을 뿌려 꿀의 달콤함과 머스타드의 알싸한 맛을 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농심은 감자칩 제품으로 ‘수미칩 오리지널’과 ‘수미칩 어니언’이 있으나, 최근 10~20대 중심으로 달콤한 먹거리 열풍이 불고 있어 이 제품을 추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농심 관계자는 “스낵은 크게 짭짤한 맛과 달콤한 맛의 두 가지로 나뉜다”며 “짭짤한 스낵으로 새우깡이 있어 달콤한 스낵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제품으로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출시된 허니버터칩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화제를 모으며 아직까지도 편의점 등에서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허니버터칩은 조만간 매출 2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며 해태제과는 내년에 7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잡고 있다.
제과업계에서는 농심의 신제품이 허니버터칩의 ‘미투(me too)’ 제품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심은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지속되자 허니버터칩 맛의 핵심인 단맛을 이번 제품에 반영했다. 이름에도 ‘허니’를 넣었다. 가격은 85g 한 봉지에 2400원으로, 허니버터칩(60g 한 봉지에 1500원, 120g 한 봉지에 3000원)과 비슷하게 정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경쟁 기업이 허니버터칩의 인기에 편승한 듯한 제품을 내놓아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심은 달콤한 스낵의 트렌드는 해태제과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백화점 식품관과 특급호텔 등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단맛 트렌드는 최근 과자는 물론 피자 치킨 커피 맥주 화장품에까지 퍼져나가고 있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해태제과의 또 다른 경쟁사인 오리온은 지난 8월 허니버터칩 출시와 비슷한 시기에 달콤한 맛의 감자칩 ‘포카칩 스윗 치즈맛’을 내놨다. 지난달 18억원의 매출을 올려 인기 제품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