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국제 유가 하락을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에 즉각 반영하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유틸리티 업종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이틀간 각각 13.9% 3.8% 하락했다.
강동진 연구원은 "요금 인상은 유가 하락으로 인한 연료비 감소 뿐 아니라 최근 환율 상승분,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 제도(RPS) 비용, 탄소배출권 거래제 비용 등 총괄 원가 상승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며 "즉각적인 요금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요금 인하가 현실화되더라도 내년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연간 투자보수 수준의 이익을 내는 데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가 투자보수 수준의 이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다면 요금 인하 자체만을 정책리스크로 판단할 수 없다"며 "한국 유틸리티 업체의 본질은 적정 투자보수 수준의 이익을 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주가에 대해서는 요금 정책을 다시 확인 할 때까지 조정가능성을 열어뒀다. 과거 요금조정이 연말·연초에 집중됐던 점을 감안해서다.
강 연구원은 "하락 전 한국전력의 주가가 향후 투자보수 이상의 이익 실현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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