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팬오션 인수에 1조 베팅…증권업계 "재무위험 없을 것"

입력 2014-12-1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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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민수 기자 ] 하림그룹이 팬오션 인수를 위해 1조원을 베팅했다. 법원이 8500억원의 유상증자 참여를 조건으로 내걸면서 인수가가 높아졌지만, 하림에 재무적 위험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17일 "지주사인 하림홀딩스가 1조원을 전부 부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금조달에 관한 세부사항을 봐야하지만 재무적 투자자(FI)가 있을 것이고, 여러 계열사를 통해 부담을 분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그룹은 하나대투증권 주선으로 인수금융을 쓸 예정이다. 하림홀딩스 하림 팜스코 선진 등 상장 계열사 네 곳이 보유한 현금도 9000억원에 달해 자체 자금조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 연구원은 "지주사의 경우 인수합병(M&A)에 있어서 한시적으로 자회사 지분요건을 완화해주기 때문에 하림홀딩스에 큰 부담을 지우지 않을 것"이라며 "단독 입찰이라는 점에서 인수가가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하림그룹은 전날 진행된 팬오션 매각 본입찰에서 국내 사모펀드(PEF)인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단독으로 참여했다. 입찰가로 1조500억원 안팎의 금액을 제시했다. 법원은 조만간 하림그룹과 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을 팬오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팬오션은 지난해 6월부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아왔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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