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땅콩 회항' 타산지석"…삼성 사장단 '리더십' 공부

입력 2014-12-17 11:38   수정 2014-12-17 11:58

윤호일 박사, "삼성 사장단 남극 오지 '극한' 회의 필요" 제안


[ 김민성 기자 ] 삼성 사장단이 돌발적 위기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리더십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 때 윤호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극지기후변화연구부장(박사)이 '극한의 위기관리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남극 세종기지 대장 등으로 20여 간 극지 탐사 활동을 벌여온 윤 부장은 특히 여론 공분을 사고 있는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과 세월호 침몰 사태를 삼성이 '리더십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윤 박사는 강연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와 대한항공 문제는 리더가 원칙과 기본을 무시해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위기가 닥칠 때 리더는 원칙과 기본을 지키고, 근거없는 낙관주의 대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삼성 사장단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남극 등 극한 오지에서 조난을 당하면 리더도 원칙과 기본을 침착히 지키기 어렵지만 최악 조건에서도 조직원을 보호하고 행동하도록 하는 것이 리더십의 본질이라는 설명이었다.

삼성그룹 최근 삼성테크윈 등 방산·화학 계열사를 한화에 매각한 것도 조직 축소(다운사이징) 및 변화 속도 면에서 모두 기본에 충실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개인적 갠해를 덧붙이기도 했다.

윤 박사는 삼성 사장단이 극한 상황을 체험하는 차원에서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에서 사장단 전략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날 윤 박사의 강연은 개인적인 견해를 언급한 것으로 이해해달라"며 "특히 대한항공 사태와 이날 위기관리 리더십 강연은 관련이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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