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은 LG유플러스 KG이니시스 한국사이버결제 등 주요 결제대행업체(PG사)와 카드정보 저장을 허용할 적격 PG사 선정 협상을 연내 마무리할 방침이다. 삼성카드는 한국사이버결제 간편결제 서비스에 대한 보안성 심의를 진행 중이다. 삼성카드는 이달 말까지 1~2개 PG사를 적격 PG사로 선정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KG이니시스 ‘케이페이(Kpay)’, LG유플러스 ‘페이나우’ 등 가상 카드번호를 이용한 간편결제 방식은 있었지만, PG사가 카드정보를 모두 저장하는 방식은 최초다.
신한카드도 지난주 적격 PG선정 내부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 신한카드는 이 기준에 맞춰 LG유플러스·LG CNS·KG이니시스·한국사이버결제 등 네 곳 중 연내 2~3개 PG사와 계약을 완료할 방침이다. KB국민카드도 연내 적격 PG사 선정을 목표로 SK플래닛·한국사이버결제와 협의에 들어갔다. 현대카드는 LG유플러스·KG이니시스·한국사이버결제와의 협상을 이달 중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KG이니시스 ‘케이페이(Kpay)’, LG유플러스 ‘페이나우’ 등 가상 카드번호를 이용한 간편결제 방식은 있었지만, PG사가 카드정보를 모두 저장하는 방식은 처음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 ‘전자상거래 결제 간편화 방안’을 발표하고 온라인 간편결제서비스 확대 정책을 펴 왔다. 이에 여신금융협회는 10월 보안 및 재무적 기준을 바탕으로 카드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적격 PG사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국제브랜드사 공동 보안 표준(PCI-DSS) 인증 취득과 자기자본 400억원 이상 등 주요 기준을 충족시킨 PG사는 LG유플러스, LG CNS, KG이니시스, 퍼스트데이타코리아 등 네 곳이다. 한국사이버결제와 SK플래닛 등은 보안표준 유예기간인 내년 말까지 PCI-DSS인증을 취득할 것을 약속한 상태다.
이번 협상으로 카드정보를 저장할 수 있게 된 PG사들은 빅데이터 사업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정보 저장이 가능해지면서 구매정보를 축적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보안 문제는 PG사와 신용카드사 모두에 남겨진 과제라는 지적이다. 한 카드회사 관계자는 “당국이 보안사고 발생 시 PG사가 사고 책임을 지도록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혹시라도 보안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신중하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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