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봉 현장검증, "무덤덤하게 재연·죄책감 없었다"…'충격'

입력 2014-12-17 21:43  


박춘봉 현장검증

17일 경기 수원시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박춘봉(55)에 대한 현장검증이 수원시 팔달구 일원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16분께 박춘봉은 형사들에게 둘러싸여 호송차에서 내려 동거녀 김모 씨(48)를 살해한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단독주택 앞에 도착했다.

11일 밤 검거될 당시 입고 있던 패딩점퍼에 운동화 차림이었으며 현장에는 매서운 추위에도 주민 20여 명이 일찍부터 모여 있었다.

형사기동대 차량이 골목 앞에 정차하고 박춘봉이 차에서 내리자 주민들은 일제히 "사형시켜라", "짐승만도 못한 ×××야!", "너도 똑같이 팔, 다리 잘려서 죽어야 해" 등 고함을 질렀다.

이에 경찰은 혹여 불상사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기동대 등 30여 명을 배치해 골목 입구부터 통제했으며 형사들이 먼저 마네킹과 비닐봉지 등 현장검증에 쓰일 도구를 들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취재진이 박춘봉에게 심경을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없이 고개를 숙인 채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 안에서의 현장검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춘봉은 김 씨를 살해하고 숨진 김 씨 시신을 훼손하는 과정과 증거인멸을 위해 시신유기를 준비하는 과정을 직접 설명하며 대체로 무덤덤하게 재연한 것으로 죄책감을 느끼며 흐느끼는 행동은 엿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후 1시간여 뒤 첫 번째 장소 현장검증을 끝내고 밖으로 나온 형사의 손에 들린 마네킹은 상하반신이 분리된 채 머리와 왼쪽 팔, 오른쪽 다리가 없는 상태였다.

경찰은 이어 박춘봉이 2차 시신훼손을 한 교동 월세방으로 이동해 현장검증을 이어나갔으며 이곳에서도 몰려든 주민들이 박춘봉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고함을 질렀다.

역시 비공개로 진행된 현장검증은 30여분만에 끝났으며 경찰은 이후 박춘봉을 데리고 피해 여성의 살점 등이 든 비닐봉지 6개가 발견된 수원천변으로 이동했다.

그는 수원천변 둔치를 걸으면서 비닐봉지를 하나씩 버리며 태연하게 범행을 재연했다.

또한 시신 유기 범행 재연은 팔달산과 오목천동 야산에서도 진행됐다.

박춘봉은 현장검증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죽이려는 마음은 없었다. 우연히 발생했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며 "정신이 없었다.(김 씨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박춘봉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19일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박춘봉 현장검증, 장기 밀매 가능성은 어떻게 되는거지", "박춘봉 현장검증, 어떤판결 받을지 궁금하다", "박춘봉 현장검증, 사람을 죽여놓고 태연하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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