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기업공개 위한 포석인 듯
이 기사는 12월16일(11: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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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그룹 자회사인 마루망코리아가 일본 마루망 본사 경영권을 인수했다. 일본 현지법인이 확보한 경영권을 한국 판매회사를 내세워 다시 사들인 것이다.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마루망코리아가 향후 기업공개(IPO)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을 벌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마루망코리아는 코스모앤컴퍼니 일본법인이 보유한 마루망 주식 전량인 352만900주(지분율 28.79%)를 오는 29일 47억원에 인수한다. 마루망코리아는 지분 인수 후 마루망의 최대주주가 된다.
마루망은 ‘마제스티’ 브랜드로 유명한 일본 최대의 골프클럽 업체다. 한국의 코스닥과 유사한 오사카 증권거래소 ‘헤라클레스’ 시장에 상장돼 있다. 코스모그룹은 2003년 마루망과 합작으로 마제스티의 한국 판매법인인 마루망코리아를 설립한데 이어 2010년에는 마루망 주식 20.94%와 경영권을 인수했다. 한국 기업이 일본 상장사 경영권을 인수한 것은 마루망이 최초의 사례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코스모그룹이 현재는 판매법인에 불과한 마루망코리아를 마루망의 지배회사로 만들어 상장시키려는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모그룹 관계자는 “상장을 검토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마루망코리아가 일본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 마루망을 인수해 안정적인 공급원을 확보하고 향후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에도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이 1차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마루망은 현재 마루망코리아 지분 30%를 보유해 상호출자 관계가 성립돼 있다. 마루망은 올초까지 마루망코리아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이 이 가운데 10%를 인수해 현재 수준으로 지분율이 감소했다. 마루망은 향후 나머지 마루망코리아 지분도 추가로 허 회장이나 코스모그룹 계열사 등에 매각해 상호출자를 해소할 계획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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